네트워크는 디지털시대의 전기…5G가 몰고 올 혁명에 눈 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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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메타넷·액센츄어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구글은 2015년부터 최근까지 인공지능(AI) 관련 업체 8개를 인수합병(M&A)했다.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관련 업체도 5곳, 모바일·미디어 업체도 4곳 사들였다. 애플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같은 기간 관련 업체를 공격적으로 인수했다.
조형진 AT커니 부사장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공룡들이 이 같은 행보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형진 AT커니 부사장(사진)은 15일 열린 ‘디지털 비즈니스 포럼 2018’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가속화할 디지털 혁명’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곧 상용화할 5G 기술은 게임과 미디어, 헬스케어, 제조·유통, 교육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대변혁을 일으킬 것”이라며 “미국 혁신기업들은 실감 나는 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기술인 AR과 VR 관련 업계가 5G에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 아래 관련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5G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고 통신 지연시간은 줄인 신기술이다. 조 부사장은 “네트워크는 디지털에 전기와도 같다”며 “5G는 AI와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다양한 기술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 혁명을 가속화할 강력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5G는 AI 등 ICT를 활용해 교통 및 운송시스템, 급수, 폐기물 관리 등 도시의 기능을 연결하고 관리하는 ‘스마트시티’ 구축에도 힘을 싣는다. 조 부사장은 “초연결을 지향하는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통신기술”이라며 “AI가 정보를 스마트하게 처리하는 도구 역할을 한다면 5G는 스마트시티 기능이 작동하도록 하는 전류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 도시인 에스포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곳은 도시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지난해부터 실행하고 있다. 노키아벨연구소를 주축으로 통신기술업체 텔레스테, 3차원(3D) 모델링 업체 시토와이즈, 공기질 및 기상 측정업체 바이살라 등이 손을 잡고 지능형 교통 통제 시스템, 지능형 전력망(스마트그리드) 구축 등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조 부사장은 “5G로 각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기회와 위협 요인에 맞닥뜨릴지를 면밀히 검토해 국내 기업과 정부도 빠르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