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영어영역, 작년보다 어려웠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영역이 전년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으려면 90점을 넘어야 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세종정부청사에서 ‘영어영역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유성호 인천 숭덕여고 영어과 교사는 “올해 영어영역은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다”며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했다.34번 문항이 특히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이종한 서울 양정고 영어과 교사는 “34번 문항은 빈칸추론 유형으로, 인류가 새로운 문화적 도구를 만드는 걸 가능하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빈칸을 통해 묻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이 문항을 다소 어렵게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올해 영어영역은 전년보다 변별력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유 교사는 “수험생 입장에서 처음 보는 유형이나 아주 어려운 문제가 사라졌다”면서도 “매우 쉬운 문제도 찾아보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절대평가 등급별 변별력을 갖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은 절대평가로, 원점수가 기준 이상이면 등급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90점 이상을 받으면 모두 1등급을 받는 식이다. 최상위권을 가르는 고난도 ‘킬링문제’ 없이도 전체적 난도가 높아지면 변별력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출제경향이 대학별 고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문수 서울 청원여고 교사는 “정시에서는 영어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수시에서는 여전히 영어를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사용하는 대학이 많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자칫 영어영역 한 등급이 떨어지면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신유형은 주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유 교사는 “밑줄 친 부분의 함축의미를 찾는 신유형이 수능으로서는 처음으로 출제됐다”면서도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이미 선보였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부담은 적었을 것”이라고 봤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