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국어영역 가장 어려운 문제는 31번 문항"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1교시 국어영역 난이도는 올해 6월 모의평가, 전년 수능과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15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국어영역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영혜 서울과학고 국어과 교사는 “올해 수능 국어영역은 올해 6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9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어려웠다”고 분석했다.조 교사는 31번 문항을 올해 수능 국어영역의 최고난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학생들은 과학지문을 어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문 역시 EBS 연계라고는 하지만 핵심제재를 연계한 유형익 추론능력도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과학지문 직전 26번도 고난도 문항이라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6번 문항은 이범선 원작, 이중기 각색 시나리오 ‘오발탄’과 박태원의 소설 ‘천변풍경’을 결합한 신유형이다. 조 교사는 “시나리오와 소설이 결합된 신유형인 데다가 주어진 ‘보기’의 관점으로 이를 해석해야 하는 문제”라며 “이 문항에서 시간을 허비한 뒤 곧바로 과학지문을 접하게 돼 수험생들의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사들은 4번, 13번 문항이 기존의 수능 국어영역에 출제되지 않았던 신유형이라고 봤다. 진수환 강릉명륜고 국어과 교사는 “4번 문항은 기존 고쳐쓰기형 문제와 달리 회의내용을 바탕으로 고쳐쓰기를 해야 한다”며 “13번 문항 역시 중세국어사적 측면으로 지문을 탐구해야 하는 신유형 문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문항 21~26번에 해당하는 지문이 소설과 시나리오를 결합한 점도 새로운 경향이라고 봤다.논란이 됐던 오탈자는 12면의 33~35번 문항에 해당됐다. 김춘수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에서 ‘봄을 바라고’가 ‘봄을 바라보고’로 잘못 표기됐다. 조 교사는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지장은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시 자체가 수험생들 입장에서 많이 접해보지 못한 낯선 시인 데다가 정오표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해 체감난도가 높아졌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수능 국어영역 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10시까지 진행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