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근 대유에이피 대표 "현대차 납품 경험…멕시코·베트남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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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자금을 통해 내년 멕시코와 베트남에 공장을 지어 원가경쟁력을 추가로 낮출 계획입니다. 슬로바키아에도 물류시설을 세워 2020년 안정적으로 성장을 꾀할 계획입니다."
이석근 대유에이피 대표는 지난 13일 한경닷컴과 만나 "2020년 멕시코, 베트남, 슬로바키아 3각 편대 구축을 완료해 안정적 성장을 이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대유에이피는 2001년 대유에스텍 내 스티어링 휠 사업부에 전신을 두고 있다. 2005년 스트어링 휠 업계 국내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2006년 대유엠텍과 합병해 회사명을 엠엔에스 화성공장으로 고쳤다. 이후 2008년 대유신소재로 상호를 바꿨고, 2016년 10월 물적분할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7년 경기도 화성에서 전라북도 완주군으로 공장을 이전했으며, 연간 410만개의 스티어링 휠을 만들고 있다.
대유에이피의 주요 납품처는 현대·기아차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 중 현대기아차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95.9% 수준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현대차의 어려움이 회사로 고스란히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매스컴에서 현대차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솔직히 물량으로 따져보면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물량이 308만개였는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로 올해 물량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희는 원가절감을 많이 해서 이익률은 늘어나고 있습니다."대유에이피의 3분기 매출액은 1379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0%로 0.3%포인트 개선됐다.
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특정 차량에 납품이 줄더라도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유에이피는 현대차 39개 차종에 1500개 스트링 휠을 납품하고 있다. 스포티지 쏘렌토 그랜저 아반떼 코나 등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내년에 현대차에서 신차가 나오면 매출이 감소한 부분은 확연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으니 차 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현대차 코나는 물량이 안 나와서 못 팔고 있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대유에이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0억6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42.42% 급증했다. 매출액은 2065억8000만원으로 280.48%나 뛰었다. 기아차의 SUV인 스포티지가 인기를 끌면서다. 올해 상반기 스포티지는 글로벌 SUV 판매 차량 9위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원가경쟁력을 높여온 만큼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성장세를 이어갈 체력은 마련됐다고 이 대표는 자신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견실하게 내면서 흑자기조를 유지해왔습니다. 내년에 경기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이미 금융위기도 겪어본 만큼 체력이 뒷받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인건비를 낮추면서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전라북도 완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완주 산업단지 내 젊은 인력을 충원, 인건비를 일부 절감했다. 전라북도 완주 산업단지 내 근무자의 평균 연령은 35세 정도다.
"회사를 옮길 때 그만둔 인력이 있어 완주군에서 젊은 인력을 채용했고, 30명의 베트남 직원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회사 내 미니도서관 헬스장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 꽤 괜찮은 월급을 주는 회사로 불리면서 전라북도 선도기업으로 매년 선정되고 있습니다."
또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원가경쟁력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주행 시 차선 이탈할 경우 핸들에 진동을 주는 '햅틱' 기술을 국산화했다. 현재 진행중인 특허를 비롯해 총 63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기술은 모두 대유에이피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들이다. 1998년 기아 카니발에 적용된 우드 스티어링 휠도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열선 스티어링 휠을 만들어 2009년 현대 에쿠스에 적용했다. 기아 K5에 들어간 D컷 스티어링 휠도 마찬가지다. 햅틱 스티어링 휠은 현대 제네시스용으로 납품한다.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 후 해외에 공장을 짓는 동시에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 매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모델에 납품한 경험을 앞세워 기술경쟁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과거 일본 도요타 사람을 만났는데 도요타는 이미 인건비를 베트남 수준으로 절감했고, 향후 스리랑카 수준으로 맞춰나간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더이상 늦춰지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있겠다는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멕시코는 이미 현대차로부터 20만대 물량을 확보했고 추가로 매출처 확보를 위해 GM이나 다른 해외차량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 혁명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본 에어백 기업 제품과 자사 스티어링휠을 혼합한 모듈을 전기차 업체에 공급하기 위해 전기차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일본 미쓰비시 마쓰다에도 공급했다.
기술측면에선 대유에이피는 현대·기아차와 운전자의 맥박 등 바이오리듬을 체크할 수 있는 핸들을 개발을 완료했다.
"운전자가 발작을 일으키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핸들이 감지해 바로 병원에 연락해주는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핸들의 기본인 스트링 휠은 점차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바뀌면서 현재 스트링 휠의 납품 단가는 2009년보다 2배 가량 높아진 상태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원가 및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더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겠습니다."대유에이피는 21~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7~28일 청약을 거쳐 이달말 상장할 예정이다. 총 280만주를 신주 모집할 예정이며, 모집총액은 73억원이다. 공모가 밴드는 2600~3300원이며, 상장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이석근 대유에이피 대표는 지난 13일 한경닷컴과 만나 "2020년 멕시코, 베트남, 슬로바키아 3각 편대 구축을 완료해 안정적 성장을 이뤄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대유에이피는 2001년 대유에스텍 내 스티어링 휠 사업부에 전신을 두고 있다. 2005년 스트어링 휠 업계 국내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2006년 대유엠텍과 합병해 회사명을 엠엔에스 화성공장으로 고쳤다. 이후 2008년 대유신소재로 상호를 바꿨고, 2016년 10월 물적분할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017년 경기도 화성에서 전라북도 완주군으로 공장을 이전했으며, 연간 410만개의 스티어링 휠을 만들고 있다.
대유에이피의 주요 납품처는 현대·기아차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액 중 현대기아차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95.9% 수준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현대차의 어려움이 회사로 고스란히 이어지진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매스컴에서 현대차가 많이 어렵다고 하는데 솔직히 물량으로 따져보면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지난해 물량이 308만개였는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로 올해 물량도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저희는 원가절감을 많이 해서 이익률은 늘어나고 있습니다."대유에이피의 3분기 매출액은 1379억9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0%로 0.3%포인트 개선됐다.
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특정 차량에 납품이 줄더라도 영향이 적다는 설명이다. 현재 대유에이피는 현대차 39개 차종에 1500개 스트링 휠을 납품하고 있다. 스포티지 쏘렌토 그랜저 아반떼 코나 등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내년에 현대차에서 신차가 나오면 매출이 감소한 부분은 확연하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으니 차 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현대차 코나는 물량이 안 나와서 못 팔고 있는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대유에이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0억6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42.42% 급증했다. 매출액은 2065억8000만원으로 280.48%나 뛰었다. 기아차의 SUV인 스포티지가 인기를 끌면서다. 올해 상반기 스포티지는 글로벌 SUV 판매 차량 9위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원가경쟁력을 높여온 만큼 경제위기가 오더라도 성장세를 이어갈 체력은 마련됐다고 이 대표는 자신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견실하게 내면서 흑자기조를 유지해왔습니다. 내년에 경기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이미 금융위기도 겪어본 만큼 체력이 뒷받침돼 있다고 생각합니다."인건비를 낮추면서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지난해 경기도 화성 공장에서 전라북도 완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완주 산업단지 내 젊은 인력을 충원, 인건비를 일부 절감했다. 전라북도 완주 산업단지 내 근무자의 평균 연령은 35세 정도다.
"회사를 옮길 때 그만둔 인력이 있어 완주군에서 젊은 인력을 채용했고, 30명의 베트남 직원도 근무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회사 내 미니도서관 헬스장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역 내에서 꽤 괜찮은 월급을 주는 회사로 불리면서 전라북도 선도기업으로 매년 선정되고 있습니다."
또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원가경쟁력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주행 시 차선 이탈할 경우 핸들에 진동을 주는 '햅틱' 기술을 국산화했다. 현재 진행중인 특허를 비롯해 총 63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주요 기술은 모두 대유에이피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들이다. 1998년 기아 카니발에 적용된 우드 스티어링 휠도 국내 최초로 만들었다. 또 국내 처음으로 열선 스티어링 휠을 만들어 2009년 현대 에쿠스에 적용했다. 기아 K5에 들어간 D컷 스티어링 휠도 마찬가지다. 햅틱 스티어링 휠은 현대 제네시스용으로 납품한다.
원가절감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코스닥 상장 후 해외에 공장을 짓는 동시에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 매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의 주요 모델에 납품한 경험을 앞세워 기술경쟁력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과거 일본 도요타 사람을 만났는데 도요타는 이미 인건비를 베트남 수준으로 절감했고, 향후 스리랑카 수준으로 맞춰나간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더이상 늦춰지면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 있겠다는 정신이 번뜩 들었습니다. 멕시코는 이미 현대차로부터 20만대 물량을 확보했고 추가로 매출처 확보를 위해 GM이나 다른 해외차량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습니다."
4차산업 혁명에도 대비하고 있다. 일본 에어백 기업 제품과 자사 스티어링휠을 혼합한 모듈을 전기차 업체에 공급하기 위해 전기차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일본 미쓰비시 마쓰다에도 공급했다.
기술측면에선 대유에이피는 현대·기아차와 운전자의 맥박 등 바이오리듬을 체크할 수 있는 핸들을 개발을 완료했다.
"운전자가 발작을 일으키거나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핸들이 감지해 바로 병원에 연락해주는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핸들의 기본인 스트링 휠은 점차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바뀌면서 현재 스트링 휠의 납품 단가는 2009년보다 2배 가량 높아진 상태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통해 원가 및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더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겠습니다."대유에이피는 21~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7~28일 청약을 거쳐 이달말 상장할 예정이다. 총 280만주를 신주 모집할 예정이며, 모집총액은 73억원이다. 공모가 밴드는 2600~3300원이며, 상장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