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떠나는 차이나머니…완다, 베벌리힐스 땅 처분

중국 기업들이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발을 빼는 가운데 다롄완다(大連万達)그룹도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부지 매각 협상을 타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부동산업체 카인 인터내셔널과 알라젬 캐피털의 합작사가 3천200㎡ 규모의 이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카인의 조너선 골드스타인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WSJ은 이번 협상 관계자를 인용해 매각 가격은 4억2천만 달러(약 4천740억 달러) 이상이라고 전했다.

완다그룹이 '원 베벌리힐스'라고 이름 붙인 이곳은 로스앤젤레스의 주요 개발사업부지다.

지난 2014년 이 땅을 4억2천만 달러에 사들인 완다그룹은 이 부지에 고급 호텔과 레지던스 등을 신축하기로 했다.하지만 현지 노조, 하도급업체 등과의 불화로 개발이 중단됐고 완다그룹은 채무가 급증하자 올해 초 이 땅을 매물로 내놨다.

부동산에서 스포츠, 연예산업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다롄완다는 현재 시카고에 건설 중인 98층짜리 주상복합빌딩 '비스타타워'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미국 부동산시장에 관심을 보여왔다.

또 다롄완다는 2016년에는 할리우드 영화사 레전더리엔터테인먼트의 지배 지분을 35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그러나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단속 등의 압력에 다롄완다는 최근 미국 제2의 극장체인 AMC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매각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다.
중국 투자자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뉴욕의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이나 바카라호텔 등 유명 부동산을 사들였으나 올해 2분기에는 10년 만에 첫 순매도를 보였다.

리얼캐피털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2분기 12억9천만달러에 이르는 미국 상업용 부동산을 매각했지만 매입은 1억2천620만달러에 그쳤고, 3분기에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