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국채 보유액 1년여만에 최저…"무역전쟁·위안화 약세 탓"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이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9월 국제자본자료에서 중국의 미국 재무부 채권 보유액은 1조1천510억 달러(약 1천303조원)로 나타났다.이는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수치이며 2017년 6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저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LLC의 이코노미스트인 토머스 사이먼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감소 원인으로 들었다.

사이먼스는 "계속되는 무역전쟁 때문에 미중관계가 악화하고 미국 국채에 대한 매력이 시들해졌다"고 말했다.블룸버그는 무역전쟁 때문에 상승하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중국 당국의 조치를 감소 원인으로 지목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정부의 부채가 증가해 미국 국채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식은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는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대량매각으로 미국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무기로 주목된다.일부 투자자들은 그런 가능성을 주시하지만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 매각을 그런 용도로 언급한 적은 없다.

이런 감소세에도 중국은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의 지위를 유지했다.

중국에 이은 2위 일본은 미국 국채 보유액 1조280억 달러(약 1천164조원)로 2011년 10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그러나 9월 미국 국채 매입액은 작년 6월 이후 최고인 160억7천만 달러(약 18조2천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재정지출 확대의 여파로 재정적자가 커질 것을 예상해 국채 발행을 늘려왔다.

외국 정부와 민간 투자자들은 지난 8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2015년 6월 이후 최대규모의 미국 국채를 사들인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