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한국당, 비리유치원 옹호…유치원 3법 통과시켜야"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 기자회견
"비리유치원을 옹호하며, 유치원 비리근절법 처리를 막는 자유한국당은 유치원의 아이들과 그 부모들을 호구로 여기고 있다"
인권·여성·복지·교육계 시민단체들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각종 비리가 드러난 한국유치원총연합회를 두둔하는 한국당을 규탄하며 '유치원 비리근절 3법' 통과를 촉구했다.유치원 비리근절 3법은 유치원의 정부 지원금 부정 사용을 막기 위해 박용진 의원 등이 대표 발의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으로, 더불어민주당은 해당 법안 처리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현재 이 법안들은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동탄유치원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장성훈 대표는 "한국당이 유치원 비리근절법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며 법안 통과가 무산 위기에 처했다"며 "한유총의 로비를 받은 게 사실이 아니라면 한국당은 당장 이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아동인권위원회 김희진 변호사는 "학부모가 납부한 원비를 다른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당연히 지켜져야 할 일이 안 지켜지고 있는데도 한국당은 한유총을 두둔하며 국회의 역할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하는엄마들 조성실 공동대표는 "가짜 엄마 운운하는 홍문종 의원에게 분노해서 사회적 모성이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러 왔다"며 "한국당은 상식 있는 보통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똑똑히 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회견을 마친 이들은 축구 경기에서 '퇴장'을 의미하는 빨간색 종이에 '아이들의 미래를 무시하면 당신들의 미래는 없다', '정신 차리세요'와 같은 문구를 종이에 적어 한국당 현판에 붙이고, 빨간색 풍선을 밟아서 터뜨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