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상장 후 1년여간 개인투자자 4만명 늘었다

10명 중 7명은 50주 미만 보유…'날벼락' 개미들 소송 준비
고의 분식회계 문제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는 지난 한 해 일반 개인투자자가 약 4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개인투자자 10명 중 7명은 삼성바이오 주식을 채 50주도 보유하지 않은 그야말로 '개미'였고 연령대별로는 40~50대가 많았다.

최근 일부 개인투자자는 삼성바이오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준비 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삼성바이오의 개인 소액주주는 7만8천640명으로 전년 말보다 3만9천702명 늘었다.삼성바이오는 2016년 11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직후부터 개인투자자가 급속히 늘어 1년여 만에 2배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다.

개인 소액주주의 보유주식도 2016년 말 334만주에서 지난해 말에는 711만주로 급증했다.이들의 보유주식은 발행주식의 10.74% 수준으로 지난해 말 주가가 37만1천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보유가치는 2조6천374억원에 달했다.

2016년 말에는 보유가치가 5천38억원 정도였다.

삼성바이오의 주가는 2016년 말 15만1천원에서 지난해 말 37만1천원으로 1년 만에 145.7% 상승했다.삼성바이오 상장 이후 한 달 만인 2016년 12월 참여연대가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하고 이듬해 3월 금융감독원이 특별감리에 착수했지만 상당수 개인투자자는 그다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삼성바이오 회계이슈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고 오히려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삼성바이오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올해도 4월에 장중 6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가 이달 14일 33만4천500원을 끝으로 거래가 정지됐다.

삼성바이오 소액주주 중 대다수는 50주 미만의 주식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주 미만 보유자가 2만4천323명으로 전체 주주의 30.32%였고 10~50주 보유자가 3만2천639명으로 40.69%였다.

결국 소액주주 10명 중 7명꼴로 50주 미만을 보유한 개미 투자자인 셈이다.

여기서 전체 주주는 개인 소액주주 외에 법인 소액주주, 최대주주 등을 합한 것이다.
삼성바이오 주식을 1만주 이상 보유한 주주는 135명으로 0.16%였다.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과 연기금 등이 포함돼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삼성바이오 주주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50대가 2만1천26명으로 전체의 26.21%를 차지했고 40대가 1만8천187명(22.67%), 30대 1만3천946명(17.38%), 60대 1만2천561명(15.66%) 등 순이었다.

또 20대는 5천132명(6.39%)이었고 20대 미만도 1천652명(2.05%) 있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 소액주주들은 거래가 정지돼 주식시장에 투자금이 묶이면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투자자는 삼성바이오와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소송을 담당하는 법무법인 한결의 김광중 변호사는 "지금까지 200명 정도의 투자자들이 연락이 왔고 이달 말 소송을 제기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가 없었다면 주식을 사지 않았거나 더 낮은 가격에 살 수 있었는데 분식회계로 자산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상태에서 이를 모르고 주식을 산 선의의 투자자들이 결과적으로 손해를 입었다는 게 손해배상 청구의 이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