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우버이츠, 韓에 가상식당·공유주방 도입"

라지 베리 우버이츠 亞太총괄

"음식배달 서비스 전국으로 확장"
“한국 시장에 대한 우버 경영진의 방침은 명확합니다. 우선순위가 높은 시장, 장기적으로 투자할 시장이라는 겁니다.”

우버의 맛집 배달 서비스 ‘우버이츠(Uber Eats)’ 아시아태평양 사업을 이끄는 라지 베리 우버이츠 아태총괄(사진). 지난 13일 서울 역삼동 우버코리아에서 만난 그는 “서울, 인천 12개 구(區)인 배달지역을 다른 지방 도시로 넓히고, 1000여 개 수준인 제휴 식당도 빠르게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우버이츠는 지난해 8월 국내 음식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으나 우버의 세련된 이미지와 독특한 운영 방식을 앞세워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등과 차별화하고 있다. 전문 배달대행업자가 아닌 일반인이 배달원으로 참여해 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주문자에게 가져다준다. 최소 주문금액 제한이 없고, 주문한 음식의 위치와 예상 도착시간을 앱으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베리 총괄은 “월간 주문량이 올초와 비교해 여섯 배 이상 늘었다”며 “아주 고무적인 성과”라고 했다.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이 80%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통계청 자료를 언급하며 “후발주자지만 기회는 충분히 많다”고 자신했다.

오프라인 점포 없이 우버이츠 앱으로만 주문받아 배달하는 ‘가상식당(virtual restaurant)’과 여러 자영업자들이 조리시설을 함께 사용해 임대료 부담을 낮추는 ‘공유주방(shared kitchen)’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한국에서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가상식당은 인도와 호주를 중심으로 아태지역에 1년 새 1000개 이상 생겨났다. 공유주방은 우버 창업자인 트래비스 캘러닉 전 대표가 최근 서울에서 비밀리에 사업설명회를 열어 화제가 된 방식이다.

베리 총괄은 “서울 같은 곳에서 자영업자들이 매달 비싼 임대료를 내며 식당을 운영하는 건 너무 비효율적”이라며 “온라인 배달이 대세인 상황에서 공간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더 이상 해답이 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외식산업의 흐름 자체가 변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조만간 가상식당과 공유주방 실험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버이츠는 최근 일본에서 스타벅스 커피 배달을 시작했고, 인도에선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식당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