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이 긴 목록 보내…아직 큰 것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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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동 앞두고 협상안 받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이 긴 목록을 보내왔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달 말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일종의 협상안을 제시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협상을 원한다”며 “그들이 기꺼이 하려고 하는 일의 긴 리스트를 보내왔다”고 밝혔다.미국은 이미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중국이 특허 도용 등 무역 관행을 개선하지 않으면 2670억달러어치의 중국산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아직 (중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중국의 대답이 대체로 완료됐지만 네댓 가지 큰 것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 우리는 (추가 협상에서) 남은 현안도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미국에 △천연가스 구매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농산물 수입 확대 △미국 기업의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성 확대 등을 제안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중국이 천연가스 구매를 타협안으로 내놓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수출을 중시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캐나다 일본 멕시코에 이어 미국의 네 번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이다.
올 1~8월 중국의 대미(對美) LNG 수입은 28억㎥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억8000만㎥의 세 배로 급증했다. 중국은 지난 9월 대미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하면서 LNG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중국은 LNG 추가 관세를 철회하고 수입량을 더욱 늘릴 가능성이 크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