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車산업 '심장'된 충칭…"한국에도 자동차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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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 현장리포트
車 생산량 3년 만에 50% 급증
토지·금융·세금 등 우대정책에
GM 등 38개 완성차업체 진출

지난 13일 찾은 중국 충칭시의 완성차업체 둥펑소콘 글로리 공장. 옛 대우자동차(현 한국GM) 출신인 한 둥펑소콘 관계자는 활기차게 돌아가는 생산라인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 2500여 명의 평균 나이는 28세. 연 평균 급여는 7만2000위안(약 12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연 평균 임금(9072만원)의 13%에 불과한 임금을 받고 있지만 불만을 갖는 직원들은 거의 없다고 현지 관리자는 설명했다. 둥펑소콘은 중국 완성차업체 둥펑그룹과 소콘그룹의 합작회사다.

충칭시 자동차 생산량의 80%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량장신구는 2020년까지 외국 투자기업에 기업소득세의 15%를 감면해줄 계획이다. 연구개발(R&D) 산업과 연구소, 고등교육기관 종사자에게는 주택보조금도 지원한다.이런 노력에 힘입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충칭으로 몰려들고 있다. GM과 포드를 비롯한 38개 완성차 업체와 840여 개 부품업체가 공장을 세웠다. 충칭시에 따르면 2013년 215만 대였던 자동차 생산량이 2016년 316만 대로 늘어났다. 3년 만에 생산량이 50% 가까이 증가하면서 중국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도시가 됐다.
충칭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중국 완성차업체들은 수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충칭시의 자동차 수출액은 5억4635만달러(약 6180억원)로 2016년보다 20.7% 늘어났다.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현지 업체도 적지 않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둥펑소콘이다. 이 회사는 한국 신원CK모터스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지난 5월 소형 상용차 5개 차종을 국내 시장에 선보였다. 이 모델들은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내년 단종을 앞두고 있는 한국GM의 라보와 다마스 수요를 대체할 전망이다.중국 완성차업체의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둥펑소콘의 1t급 소형트럭 C31 판매가격은 1250만원으로 현대차 포터의 최저가 모델보다 300만원가량 싸다. 현지에서 만난 이강수 신원CK모터스 사장은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자신 있다”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승용차도 한국에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충칭=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