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코아드 '스피드 도어', 국내에 하나밖에 없는 산업용 자동문 업체

160 넘는 산업용 자동문
제조부터 설치, 사후관리까지

창업 2년 만에 100만달러수출탑
코카콜라 등 글로벌 기업이 고객
이대훈 코아드 대표가 공장에 설치한 산업용 스피드도어를 설명하고 있다. /코아드 제공
코아드는 자동문 제조부터 설치, 사후관리까지 모두 해주는 자동문 전문기업이다. 이대훈 코아드 대표는 2014년 코아드를 설립했다. 설립 이유는 단순했다. 자동문 설치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두 해주는 업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제조사와 시공업체가 달라 설치 후 문제가 생기면 업체 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데다 대부분 영세업체여서 몇 해 지나면 문을 닫는 일이 많았다”고 창업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에 공급하는 코아드 자동문은 전량 경기 화성 공장에서 제조한다. 이렇게 생산한 문은 예외 없이 전원 정규직인 설치팀이 설치해준다. 사후관리팀도 모두 정규직이다.2년 만에 100만달러수출탑

코아드를 설립하기 전 이 대표는 정보기술(IT)회사에 다니며 컨트롤러(제어기)를 연구하는 일을 했다. 산업용 자동문(스피드도어)에 들어가는 컨트롤러를 국산화하는 일에도 참여했다. 일반 자동문이 아니라 공장에서 쓰는 스피드도어의 컨트롤러는 이전까지 전량 수입했다.코아드 사장실에도 스피드도어가 있다. 그의 기술로 제조한 컨트롤러가 들어갔다. 리모컨만 누르면 폭 1m, 높이 2.5m는 돼 보이는 문이 초속 3m로 열렸다. 그는 “이 문의 무게가 160㎏이 넘는다”며 “자동문 사고는 기물 파손은 물론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우려가 있어 제어기술의 신뢰도가 생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장에서 기술을 몸에 익히자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고 했다. 세계에서 스피드도어를 제조하는 국가는 6개국밖에 없다는 얘기도 이 대표의 창업욕구를 자극했다. 직장생활 16년 동안 모은 6억원을 밑천으로 2014년 코아드를 설립했다. 코아드는 일반 자동문보다 앞서 스피드도어를 첫 상품으로 내놨다. 제조, 시공,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첫 번째 자동문 회사가 됐다.

예상대로였다. 국내에 스피드도어를 생산하는 업체(코아드)가 처음 생기자 영업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가 찾아왔다. 국내 대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까지 고객이 됐다. 코카콜라는 국내 공장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 있는 일부 공장에까지 코아드가 제조한 문을 설치했다.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코아드 해외 법인이 있는 곳이었다. 이 대표는 “스피드도어는 사후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코아드 해외법인에서는 설치 시공뿐 아니라 제조도 병행하고 있어 부품 조달 면에서 경쟁사보다 뛰어나다”고 말했다. 코아드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2016년 12월에 100만달러수출탑을 받았다.

일반 자동문으로 영역 넓혀

최근에는 TV 광고도 시작했다. 올해부터 사업영역을 스피드도어에서 일반 자동문으로 넓혔다. 업계는 국내 스피드도어 시장 규모를 400억원, 일반 자동문 시장을 3000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기술력과 평판을 기반으로 더 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이 대표는 가격경쟁력 면에서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제조와 시공 등을 각각 다른 업체가 하면 유통 단계가 늘어나 최종 가격이 오른다”며 “코아드는 제조부터 시공까지 다 하기 때문에 가격은 더 싸고 사후관리 걱정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코아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했다. 전기면도기 하면 필립스를 떠올리듯 자동문 하면 코아드가 공식이 되길 바랐다. 코아드의 올해 예상 매출은 140억원이다. 내년 매출 목표는 200억원이다.

화성=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