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치과 임플란트 본인부담금 축소…기업들의 첫 성적표는?

정부가 지난 7월부터 시행한 본인부담금 축소 정책과 관련한 치과용 임플란트 기업들의 첫 성적표가 나왔다. 상장 3사 중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수혜를 받았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 3분기(7~9월)에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한 1140억원의 매출과 172.9% 늘어난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정부의 정책 효과에 영향을 받는 국내 임플란트 매출은 279억원으로 11.1% 증가했다.정부는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의 치과 임플란트 비용 중 본인부담률을 기존 50%에서 30%로 줄였다. 환자 본인이 내는 임플란트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수요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덴티움과 디오의 3분기 국내 매출은 줄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임플란트 분야의 문재인케어는 올 7월부터 적용되어 3분기 실적에 정책 효과가 반영됐다"며 "그러나 경쟁사의 내수 부진 이유는 미스터리로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로선 오스템임플란트의 내수 파워(교육 센터에 기반한 판촉 전략)가 비교 우위에 있기 때문에 나타난 효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덴티움이나 디오가 국내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시장을 조금씩 잠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의사나 소비자들은 오스템임플란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브랜드 경쟁력의 차이가 불러온 결과로 본다"고 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약 3000억원 규모인 국내 임플란트 시장에서 연매출 1200억원 규모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치과의사 온라인 커뮤니티인 덴트포토의 지난해 설문조사에 따르면 치과의사가 선호하는 브랜드는 오스템임플란트(32%) 덴티움(29%) 네오바이오텍(9%) 메가젠(5%) 디오(4%) 등이었다.

다만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인 만큼, 이들 기업의 전체 실적 성장은 수출을 봐야한다는 조언이다.

올 3분기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수출 비중은 55%, 덴티움과 디오는 각각 76%와 39%였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