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지 않겠다" 트럼프 다시 '마이웨이'…임기후반 '고삐' 잡기

"나는 A플러스" 자평하며 비판세력엔 조롱 섞인 비난…'전투태세' 예고
맥레이븐 전 사령관이 첫 타깃…민주당 애덤 시프 의원을 '쉬트'로 조롱하기도
미국 11·6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마이웨이'를 고집하며 전투태세를 벼르고 있다.하원은 내줬지만 상원은 수성한 이번 선거 결과를 '승리'로 규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후반에도 민주당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힘겨루기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듯 민주당의 견제 예고를 거칠게 받아치는 동시에 민주당이 아니라 누구라도 자신을 비판하는 자라면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또 행정부 내에서라도 본인이 원하는 결론이 아니라면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등 정부 안팎으로 '트럼프식' 국정운영에 드라이브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스스로 'A 플러스'의 점수를 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제·외교 정책을 치적으로 내세우면서 "난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판 세력에 대해서는 집중포화를 퍼부었다.첫 타깃은 과거 이슬람 테러조직인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을 이끌었던 윌리엄 맥레이븐 전 미 합동특수전사령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맥레이븐의 이름이 거론되자 "힐러리 클린턴의 팬"이라며 말을 잘랐다.

이어 "빈 라덴을 좀 더 일찍 잡았으면 좋지 않았을까.파킨스탄 고급 주택에 은신하고 있다는 것을 다 알지 않았나"라고 질책하는 발언을 했다.

미 특수부대 출신인 맥레이븐은 2011년 5월 빈 라덴 제거 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영웅으로 떠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그의 공격적인 언론관이 민주주의에 최대 위협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는 자신이 임명한 '충성파' 매슈 휘터커 법무부 장관 대행의 자격을 문제 삼은 민주당 애덤 시프(Adam Schiff) 하원의원을 조롱하는 글을 날렸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하찮은 애덤 쉬트(little Adam Schitt)'가 매슈 휘테커 법무장관 대행이 상원 인준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한다는 게 우습다.

하지만 로버트 뮬러 (특검)은 상원 인준을 받지 않았다는 점은 말하지 않으면서!"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맞춤법·철자 오류도 잦지만, 별명을 붙여 상대를 조롱하는 트윗을 즐겨했다는 점을 떠올려볼 때 이번에도 의도적으로 시프 의원의 이름을 '젠장', '거짓말' 등이라는 뜻의 비속어 'shit'을 연상시키도록 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은 새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를 상대로 공격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하원의 차기 법사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시프 의원은 휘터커 장관대행의 임명 과정을 조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언론 매체를 벌주기 위해 국가 권력을 썼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비판 대상이 외부 세력만 향하는 것도 아니다.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기관과도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 CIA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배후에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른다.

누가 알겠느냐"며 무함마드 왕세자는 카슈끄지 사태와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중간선거 다음 날 스스로 "전투태세(warlike posture)"를 공언하며 민주당을 압박했다.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그는 민주당에 협치를 제안하면서도, 만약 민주당이 자신을 공격하면 전투태세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