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도 美서 '낭보' 날렸다

에이즈 치료용 개량신약 FDA 승인…3.3兆 시장 공략
셀트리온은 지난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1) 감염 치료에 투여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테믹시스정’의 판매를 승인받았다.

미국 HIV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으로 추산된다. 테믹시스는 이 가운데 3조3000억원 규모로 형성된 길리어드의 ‘트루바다’ 시장에서 경쟁하게 된다. 테믹시스는 다국적 제약사 GSK의 오리지널 항바이러스제 ‘제픽스’(성분명 라미부딘)와 길리어드의 항바이러스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어) 성분을 합친 복합 개량신약이다. 2016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올 1월 미국 FDA에 승인을 신청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0월 셀트리온제약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수출용 의약품 허가를 받았다.셀트리온은 이번 FDA 승인을 계기로 내년 초 미국 시장에 테믹시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의 비싼 약가와 보험 구조 탓에 의약품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HIV 환자에게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치료제를 공급하고 HIV 치료용 복합제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세계 주요 HIV 치료제 조달 기관인 글로벌 펀드, 미국 USAID, 유엔 산하기관인 유엔개발계획(UNDP) 등에서도 공급자 자격을 확보해 국제 조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항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를 포함해 글로벌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갖춘 제약바이오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케미컬개발팀을 신설하고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는 세계적 수준의 개발, 임상, 허가 노하우를 갖춘 셀트리온이 연간 100억 정 생산 규모와 최신 설비를 갖춘 셀트리온제약의 생산 능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제약바이오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