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채용비리' 조용병 회장 오늘 첫 재판

라응찬 전 회장 조카손자 청탁 등 131명 성적조작 혐의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채용 의혹을 받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첫 재판이 19일 열린다.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정창근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조 회장과 인사담당 부행장 윤 모 씨와 인사 실무자 2명 등의 첫 공판을 연다.

조 회장 등의 사건은 앞서 구속기소 된 전직 인사부장 2명의 사건에 병합돼 신한은행 법인을 포함해 채용 비리에 연루된 8명이 함께 재판을 받는다.

정식 재판은 피고인이 반드시 출석해야 해 조 회장 등은 이날 법정에 나와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조 회장은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기소 내용 전반을 두고 검찰과 치열한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회장 등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면서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를 받는다.

이런 차별 채용으로 외부 청탁자 17명, 은행장 또는 전직 최고임원 청탁자 11명, 신한은행 부서장 이상 자녀 14명, 성차별 채용 101명, 기타 11명 등 총 154명의 서류전형과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조사됐다.이 가운데 조 회장은 은행장 재임 기간인 2015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지원자 30명에 대한 점수를 조작하고, 남녀 성비를 맞추기 위해 지원자 101명의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조 회장은 2016년 9월 라응찬 전 회장(80)으로부터 조카손자 나 모 씨에 대한 청탁을 받고 부정 합격시킨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이 나씨에 대한 전형별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받아보고, 나씨가 서류·면접전형에서 IT분야 전문성이 떨어지고 적성검사에서 'F' 등급을 받아 불합격권에 놓이자 '합격시키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또 2015년 9월 자신이 다니는 교회 교인의 아들이 지원하자 인사부장에게 전형별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고, 서류전형단계에서 불합격 판정을 뒤집고 합격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