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지지율, 4%p 상승…'북방영토' 문제 진전 기대감 반영

11월 여론조사서 내각 지지율, 답보 혹은 소폭 상승
징용 판결 후 '한국 때리기' 지지율에 큰 도움 안된 듯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9일 보도했다.이 신문이 17~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9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37%보다 4%포인트 오른 41%였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지지율)은 전달보다 2%포인트 낮아진 38%로, 이 신문의 조사에서 2월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비지지율보다 높았다.

이달 들어 일본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내각 지지율은 교도통신이 3~4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47.3%로 전달보다 0.8%포인트 오른데 그쳤으며, 지지통신이 9~12일 진행한 조사 때는 42.3%로 전달(41.9%)과 비슷했다.

지지율은 NHK가 9~1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4%포인트 상승한 46%였다.

내각 지지율에는 아베 총리가 지난달 말 일본 총리로서는 7년만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과 회담을 한 것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 중 일부를 일본에 돌려줄 뜻을 보이며 아베 총리의 숙원인 '북방영토 문제'가 진전 기미를 보이는 것도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됐다.

마이니치의 조사에서 응답자의 55%는 일본 정부가 4개 섬 모두가 아닌 이 중 2개 섬을 우선 돌려받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에 대해 찬성한다고 답해 반대 의견 27%를 압도했다.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이후 일본 정부가 연일 한국을 향해 공격을 퍼부은 것도 내각 지지율 상승 요인이긴 하지만 지지율이 답보 상태거나 소폭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반면 내각 각료들의 잇따른 불상사와 정부의 오키나와(沖繩) 미군기지 이전 강행 추진은 지지율 상승을 막는 요인이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강력히 추진하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헤노코(邊野古) 이전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46%가 반대해 찬성 의견(35%)보다 많았다.

가타야마 사쓰키(片山さつき) 지방창생상이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국세청에 세금 문제 민원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가 국민들에게 해명 책임을 이행했다고 답한 응답자는 9% 뿐이었고 73%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한편 아베 총리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개헌에 대해서는 64%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답해 서둘러야 한다는 응답 20%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