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장한 집회 군중 수 미스터리…최소 3.5배 부풀려"

WP, 올해 집회중 9곳 비교 "지역추산·언론보도와 차이…너무 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전국을 돌며 가진 중간선거 지원 집회에서 제시한 군중 규모가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회 참가 군중의 구체적인 숫자나 개략적인 총계를 언급한 9차례의 집회를 자체 '팩트 체커'(Fact Checker) 기능을 통해 파악한 결과 그가 군중 규모를 최소 3.5배 늘렸다고 주장했다.

WP에 따르면 올해 트럼프 대통령은 총 44회의 집회를 열었다.

WP는 이 가운데 현지 언론과 경찰·지방 정부 등의 공식 집계나 추정치, 참석자들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과 동영상으로 비교할 수 있는 19회의 집회를 검토 대상으로 삼았다.다시 이 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수치나 대강의 총계를 제시한 9번의 집회 인원 추정치를 합산한 결과 이들 집회에 참여했다고 그가 주장한 군중 수는 총 35만2천600명가량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WP가 자체 파악한 이들 집회의 군중 추정치는 10만972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WP는 "공식 집계와 뉴스 보도가 보여주는 숫자는 훨씬 적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군중 규모를 최소 3.5배 늘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WP는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초창기 때부터 군중 수를 부풀려왔다"며 지난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군중 규모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을 언급했다.

이어 "대통령의 군중 규모 자랑은 팩트 체커들에게 큰 골칫거리가 됐다.

대통령이 수천 명의 지지자를 끌어모을 수 있다는 것에는 의문이 없지만, 그가 늘린 숫자들은 대부분 너무 과장돼 사실 근거가 없거나 거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이들 추정치와 세부 수치를 내놓았는지는 수수께끼(mystery)"라고 설명했다.WP는 집회별 군중 규모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내슈빌 집회에 1만2천명이 왔다고 했지만, 지역 관리들은 5천500명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10월 휴스턴 집회에선 행사장 밖에 5만명이 있다고 했지만, 경찰은 행사장에 1만8천∼1만9천명이 있었으며 외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약 3천명이 지켜본 것으로 추산했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한 군중 규모와 추정치 사이에 큰 차이가 나는 데 대해 "이런 자랑은 대통령의 자아상과 현실 사이의 깊은 분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