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위' 미니스톱, 누구 품에 안길까…오늘 본입찰 마감

오늘 미니스톱 본입찰 마감
롯데·신세계·글랜우드PE 경쟁
韓미니스톱 지분 100% 매각대상
시장 3000억~4000억원 평가
국내에서 편의점 매장수 약 2500개를 보유하고 있는 미니스톱에 대한 인수 본입찰이 오늘(20일) 마감된다. 이번이 사실상 기업형 편의점의 마지막 인수 기회여서 치열한 인수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경DB
국내에서 편의점 매장수 약 2500개를 보유하고 있는 미니스톱에 대한 인수 본입찰이 오늘(20일) 마감된다.미니스톱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과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이날 오후까지 입찰 제안서를 접수한 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돌입한다.

지난 9월부터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롯데, 신세계, 글랜우드프라이빗애쿼티(PE)가 참여해 대략적인 기업 실사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인수 희망가격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미니스톱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건 세븐일레븐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다. 롯데가 미니스톱을 인수할 경우 매장수가 단숨에 1만2000개로 늘어난다.이렇게 되면 CU(1만3100개) 및 GS25(1만3000개)와 격차를 좁히는 동시에 이마트24(3500개)와 차이는 8500개로 크게 늘어난다.

롯데는 과거 편의점 '로손'과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경험도 있어 이번 입찰이 낯설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를 운영하고 있는 신세계도 간만 보지는 않겠다는 각오다. 이번이 사실상 기업형 편의점의 마지막 인수 기회이기 때문이다.후발주자로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인수하게 되면 매장수가 단번에 6000개까지 불어나 주요 업체들과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다.

신세계는 2014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뒤 간판을 이마트24로 바꾸고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해 급성장하고 있는 편의점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4년 14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매장수 포화로 인한 신규 출점 제한과 최저 임금 인상 등으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니스톱을 인수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사모펀드인 글랜우드PE가 본입찰에까지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면 간판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영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최대주주인 일본 이온그룹이 선호한다는 평도 나온다.

한국미니스톱 지분은 이온그룹 계열사인 일본 미니스톱이 76.6%, 국내 식품기업인 대상이 20%, 일본 미쓰비시가 3.9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대상은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 전량으로, 시장에선 이 가치를 약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