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 몸 속 유익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항암치료제·기능성 화장품 등 개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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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메디컬코리아 대상지놈앤컴퍼니는 인체 내 미생물인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항암치료제, 항비만 건강기능식품, 아토피 및 여드름 개선 화장품 등의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을 보유한 신약개발 회사다. 서울대 의대 동기인 배지수 대표(사진)와 박한수 대표가 2015년 공동 설립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
배 대표는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후 정신과 전문의를 취득했으며 이후 듀크대 MBA(경영학석사) 및 경영컨설팅회사 베인앤컴퍼니에서 의료 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박 대표는 서울대 의대에서 생화학 박사, 하버드 메디컬 스쿨에서 박사 후 과정, 이후 잭슨 랩에서 유전체 의학을 연구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경영관리부문과 연구개발부문 30여 명의 전문 인력이 모여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및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마이크로바이옴의 작용 기전 규명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은 미생물(microbiota)과 유전체(genome)의 합성어다.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그의 유전체 정보를 뜻한다. 2010년대 이후 미생물이 인간의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인체에 있는 미생물의 역할이 주목을 받았다. 미생물을 활용한 제품은 유산균에서 치료제, 화장품 등으로 연구개발 범위가 확장됐고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지놈앤컴퍼니의 연구개발 전략은 기존 업체와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업체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의 효능 규명에 집중하는 데 비해 지놈앤컴퍼니는 효능뿐 아니라 마이크로바이옴이 왜 이런 효능을 내고 있는지에 대한 작용 기전을 규명하는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최신 유전체 연구인 ‘멀티오믹스 연구기법’과 대규모 동물실험을 연구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서 경쟁업체 대비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지놈앤컴퍼니는 자체 균주 개발뿐 아니라 국내외 유산균 생산 전문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에 축적된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빠르게 제품화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항암제·기능성 화장품 개발 중지놈앤컴퍼니의 연구개발 품목은 크게 항암치료제, 항비만 건강기능식품, 아토피, 여드름 기능성 화장품으로 나뉜다. 항암제는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임상 1상을 하는 것이 목표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제는 지놈앤컴퍼니를 포함해 세계적으로 소수 회사만이 개발 중이다. 개발 단계도 전임상시험 이전으로 비교적 초기 상태다.
항비만 건강기능식품은 서울대병원에서 인체적용시험을 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토피, 여드름 기능성 화장품은 건강한 사람의 피부에서 추출한 상재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인위적인 외부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건강인의 피부와 비슷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제품으로 개발 중이다.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화장품 업체와 공동 개발도 논의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의 항암 프로젝트는 암세포 환경 개선을 위한 마이크로바이옴, 암세포의 면역관문을 세포 외부에서 억제하는 항체 개발, 암세포 내에 직접 침투해 내부의 유전자억제를 조절하는 타깃을 억제하는 합성신약 개발의 세 단계로 이뤄져 있다. 이 중 마지막 단계인 합성신약 개발을 위해 지난달 영진약품과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공동 연구도 하고 있다. 영진약품은 지놈앤컴퍼니의 독자적 플랫폼 기술인 지놈아이오(GENOME-IO)를 활용해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후보 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다. 영진약품은 플랫폼 기술사용료를 지놈앤컴퍼니에 지급하고 공동연구 계약을 통해 도출될 후보물질에 대한 상업화 개발 및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2020년 코스닥 상장 목표
지놈앤컴퍼니는 단기적으로 화장품 및 건강기능식품의 상업화로 안정적인 매출을 발생시키고 장기적으로 항암제 기술이전 및 후속 파이프라인을 개발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20년 코스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 배 대표는 “전체 인력 30명 중 23명이 연구인력으로 사이언스를 주도하고 사이언스로 존경받는 회사를 지향한다”며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해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인류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