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마시고 도시락 먹고…중장년층도 이용 급증

방문객 10명중 4명은 40대 이상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가운데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GS25에서 상품을 구매한 40대 이상 소비자는 2015년 전체 소비자의 34.3%에서 올해 40.1%로 뛰었다. 같은 기간 CU는 28%에서 31.1%로, 세븐일레븐은 23%에서 25.3%로 증가했다. 편의점을 찾는 3~4명 중 한 명은 40대 이상인 셈이다.
중장년층 고객이 늘어난 것은 편의점의 먹거리 상품이 고급화되고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40~50대를 비롯해 60대 이상 노년층에서도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등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편의점 제품은 도시락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올해 들어 50대 이상 소비자들이 도시락을 구매한 금액은 지난해보다 38.1% 늘었다. 전 연령 평균 증가세인 30.3%를 훨씬 웃돈다. 즉석밥 등 가정간편식(HMR) 상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진 외국산 맥주도 중장년층 사이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맥주는 올해도 30.9%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0대 이상 매출은 44% 늘었다. 편의점의 제품 및 서비스가 개선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아지면서 편의점 주요 고객층이 4050세대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편의점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 당시 20~30대였던 젊은 층이 중장년층에 접어들면서 이들의 편의점 이용률이 크게 늘고 있다.중장년층이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최신 트렌드에 익숙해지는 것 역시 편의점을 찾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노년층의 편의점 방문 비율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