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리드리히 폰 플로토 오페라 '마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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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프리드리히 폰 플로토(1812~1883)는 지금은 거의 잊혀진 19세기 독일 작곡가다. 하지만 한때는 오페라 ‘마르타’(1847)로 명성을 떨쳤다. 3막의 테너 아리아 ‘꿈과 같이’가 워낙 인기 있었기 때문. 시골 여자인 줄 알고 사랑했던 궁전의 여인이 사라지자, 주인공 리오넬은 그녀를 그리워하며 이 노래를 부른다. 매우 아름다운 선율이어서 영화에도 삽입됐고 20세기 유명 테너들이 앞다퉈 이 노래를 녹음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녹음이 독일어가 아니라 이탈리아어다. 독일 오페라인데도 이 곡만 따로 불렸기 때문에 가수들은 번역된 가사로 부르곤 했고 관객들도 이탈리아 노래로 알고 있다. 요즘 이 노래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은 잘못 적용된 관습이 오래 지속되면서 그 정체성이 불분명해진 탓도 있지 않을까. 노래 한 곡에서도 그 바탕과 계통은 상상 이상으로 중요하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