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연착륙은 언제나 어려워…세계경제 리스크 상존"

수석이코노미스트 "예상보다 둔화 심하진 않겠지만, 경각심 가져야"
OECD 세계경제 내년 성장전망 0.2%P 내린 3.5% 예상…중장기 둔화 전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당분간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유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OECD의 로랑스 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파리 OECD 본부에서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 보고서를 발표한 뒤 "현재로서는 세계 경제의 둔화가 기존의 예상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징후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앞으로 어떤 폭풍이 불어닥칠지에 대비해 우리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만큼의 리스크는 존재한다"면서 글로벌 경제와 유로존 차원에서 재정정책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ECD는 이날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 성장률을 3.7%로 전망해 지난 9월 발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년 예상치는 3.5%로 9월 전망 때보다 0.2% 포인트 내렸다.2020년은 내년과 같은 3.5%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는 주요국의 확장 재정과 고용 호조가 세계 경제의 성장세를 지지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OECD는 특히 보호무역 기류의 확산, 국제유가 상승,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국의 금융불안, 중국의 경기둔화 가능성 등을 세계 경제의 주된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로랑스 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에 "경착륙을 예상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리스크가 있다.

연착륙은 언제나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무역 긴장, 신흥시장에서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선진국들로 흘러가는 자금 흐름 등으로 인해 지금 시점이 그 어느 때보다 도전적인 상황"이라면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OECD는 숙련 기술에 대한 투자, 기업의 경쟁체제 강화를 위한 노동자의 협상권 제고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로랑스 분 박사는 브리핑에서 "글로벌 경제 지탱에는 임금·생활수준 제고와 기회의 개선 노력도 포함된다"면서 "경쟁시스템 강화를 위한 기업 역동성 제고에는 근로자의 협상력 제고, 소비재 가격 인하 등의 방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숙련 기술에 투자하면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고 노동자 간 불평등을 완화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무역을 둘러싼 주요국 간 긴장 고조에 특히 주목했다.그는 "무역분쟁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각국이 성장을 견조하고 지속 가능하며 포용적으로 가져가도록 노력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을 가중한다"면서 "정책당국자들은 국제규범에 무역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취약계층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성장을 추동하는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