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증시, 장중 또 급락…올해 상승분 다 까먹었다

경기둔화 우려·무역전쟁에 버팀목 'FAANG' 급락세
골드만삭스 "4분기부터 경기둔화, 현금비중 늘려라"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급락세를 지속,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미 뉴욕증시는 20일(현지시간)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낮 12시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90.94포인트(1.56%) 하락한 24,626.50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12포인트(1.12%) 내린 2,660.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00포인트(0.83%) 떨어진 6,970.48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다우지수는 25,000선이, 나스닥 지수는 7,000선이 모두 무너졌다.

특히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올해 상승분을 모두 까먹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모두 올해 첫 개장일인 지난 1월 2일 기록했던 24,824.01, 2,695.81, 7,006.90 밑으로 미끄러진 것이다.특히 나스닥 지수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도 고점 대비 13.3%의 하락을 기록, 조정국면에 진입했다.

S&P 500 지수도 10% 가량 하락해 역시 조정국면에 들어왔다.

통상 고점 대비 10~20%의 하락세를 보이면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뉴욕증시의 엔진 격인 핵심 정보·기술(IT)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이른바 '팡'(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5개 종목은 모두 약세장에 진입했다.

52주 전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통상 약세장으로 분류한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분기 4.2%에 이어 3분기 3.5%를 기록하고, 10월 실업률도 거의 반세기 만에 최저치인 3.7%를 나타내는 등 견조한 상황이지만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여전히 협상 타결을 낙관하기 어려운 미중 무역전쟁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전날 미 경제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면서 올해 4분기 2.5%, 내년 1분기 2.5%, 2분기 2.2%, 3분기 1.8%, 4분기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위험 대비 주식 수익률은 과거 수년간의 평균보다 낮아질 것이라면서 현금 보유를 늘릴 것을 권고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9월 24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관세율을 25%로 올릴 경우 기업들의 실적에 심대한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에도 '강세장'(bull market)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투자자들이 2020년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시작하면서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A-ML)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인 재러드 우더드는 "미중 무역전쟁은 테크(기술) 전쟁이고,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 않다"면서 "미중이 양보하기 전에 금융시장에 더 많은 고통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TS 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는 "단기적으로 기술 섹터의 약세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팡'(FAANG)의 추가적인 위축은 미 주식시장 전반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