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저는 욕만 먹는 사람이 아니에요…지지하는 분 많아"(인터뷰)

유아인/사진=UAA, 김재훈 포토그래퍼
유아인이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배우 유아인은 21일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인터뷰에서 "저는 욕먹는 사람이 아니다"며 "저에게 애정과 지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지금도 이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뚜렷한 소신을 드러내는데 망설임이 없는 배우로 꼽힌다. 때문에 SNS를 통해서도 설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유아인을 지지하는 팬들도 상당하다. 유아인의 팬 사랑 역시 극진하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태풍으로 오픈 토크가 취소됐을 때에도 전날부터 온 팬들을 위해 스케줄을 변경하며 행사에 참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얽메이는 것이 싫다"면서 "평소에 휴대전화 벨소리도 무음으로 해놓는다"고 말하는 유아인은 "예전엔 잘하고 싶은 불안감이 커서 인터뷰 전에 청심환도 먹었지만, 지금은 아니다"고 더욱 당당해진 모습을 보였다.

여러 기사, 댓글로 "상처'도' 받지만, 그와 동시에 성장하고 치유되는 부분도 있다"며 "어느 한 상태에 매몰되는 건 아닌 거 같다. 외면보다는 벌어진 일과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IMF 협상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다. 그 시대를 살았던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너무나 큰 사건인 IMF 구제금융이지만,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협상 과정과 의미를 전하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전하는 영화다.

국가 부도를 일주일 앞두고 협상에 나선 이들과 위기의 격변기를 살아가는 이들, 운명의 갈림길에 선 다양한 인물들을 IMF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생생하고 현실적인 캐릭터로 그려냈다.

유아인이 연기하는 윤정학은 남들보다 빠르게 국가 부도의 위기를 직감한 금융맨이다. 타인의 위기를 자신의 기회로 삼으며 잘다니던 증권 회사에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다. 전작 '버닝'에서 방황하고 불안하던 청춘의 모습을 보여줬던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날'에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기회주의자로 분한다. 자신의 모든 것을 국가 위기에 베팅하며 이익을 도모하면서도 자신의 생각대로만 흘러가는 상황에 회의를 느끼는 복합적인 캐릭터를 소화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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