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쿠팡에 2조원 쏟아부은 이유는…기업가치 10조원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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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가능성 본것" vs "한국 진출 포석"…한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할듯'투자업계의 큰손'으로 꼽히는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2조원대 추가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업체 간 경쟁도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손정의, 쿠팡에 또 대규모 자금 수혈…"성장 가능성 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최근 쿠팡에 20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2015년 6월 10억 달러(1조1천억원) 투자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추가 투자로, 국내 인터넷 기업이 유치한 외부 투자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투자 방식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신주 발행을 통한 증자에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90억 달러(10조1천억원)로 평가하고 그 평가에 기반을 둬 이번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2015년 투자 당시엔 쿠팡의 기업가치를 50억 달러(5조5천억원)로 평가했다.
3년 만에 쿠팡의 기업가치를 2배 가까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쿠팡의 매출은 2014년 3천485억원에서 올해 5조원(자체 추정치)으로 4년 새 14배 성장했다.직간접 고용인원도 2015년 5천500명에서 이달 기준 2만4천명으로 늘었다.
소프트뱅크는 전망 있는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유명하다.
손 회장이 그동안 투자한 중국 알리바바,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인 슈퍼셀 등도 모두 '대박'을 터트렸다.
쿠팡에 대한 두 차례 대규모 투자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도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 회장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중국이나 미국에 비교해 작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일각에선 손 회장의 투자 배경에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쿠팡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손 회장이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쿠팡을 인수·합병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프트뱅크는 한국 시장과 쿠팡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것"이라며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쿠팡을 확실한 1위 업체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커머스 수조 원대 투자 계획 잇달아…롯데·신세계·쿠팡 경쟁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산업을 둘러싼 유통업체 간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을 비롯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최근 이커머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세퀘이어캐피탈(1억 달러), 미국 블랙록(3억 달러), 소프트뱅크(10억 달러+20억 달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외부 투자액이 총 34억 달러에 달한다.
쿠팡은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세계적인 IT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기술 투자가 핵심"이라며 "투자금을 IT 전문가 등 인력 채용, 새로운 서비스 개발, 기존 서비스 고도화 등 3가지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도 올해 들어 수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이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 자금을 토대로 온라인 법인을 신설해 2023년 매출 10조원의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로 키울 계획이다.
기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집중됐던 그룹 역량을 새로운 유통 먹거리인 온라인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됐다.
신세계는 이미 2014년 쓱닷컴(SSG.COM)을 통해 그룹 온라인사업을 통합한 이후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1위 그룹인 롯데도 뒤처진 온라인 부문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2020년 3월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인 '롯데 원 앱'(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합뉴스
◇ 손정의, 쿠팡에 또 대규모 자금 수혈…"성장 가능성 봤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최근 쿠팡에 20억 달러(약 2조2천5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이는 2015년 6월 10억 달러(1조1천억원) 투자 이후 3년 만에 이뤄진 추가 투자로, 국내 인터넷 기업이 유치한 외부 투자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투자 방식은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신주 발행을 통한 증자에 소프트뱅크가 참여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쿠팡은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쿠팡의 기업가치를 90억 달러(10조1천억원)로 평가하고 그 평가에 기반을 둬 이번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2015년 투자 당시엔 쿠팡의 기업가치를 50억 달러(5조5천억원)로 평가했다.
3년 만에 쿠팡의 기업가치를 2배 가까이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쿠팡의 매출은 2014년 3천485억원에서 올해 5조원(자체 추정치)으로 4년 새 14배 성장했다.직간접 고용인원도 2015년 5천500명에서 이달 기준 2만4천명으로 늘었다.
소프트뱅크는 전망 있는 해외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유명하다.
손 회장이 그동안 투자한 중국 알리바바,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스냅딜, 핀란드 모바일 게임업체인 슈퍼셀 등도 모두 '대박'을 터트렸다.
쿠팡에 대한 두 차례 대규모 투자가 주목을 받는 이유다.
소프트뱅크는 이번에도 쿠팡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 회장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김범석 쿠팡 대표가 보여준 거대한 비전과 리더십은 쿠팡을 한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의 리더이자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이커머스 시장 규모가 중국이나 미국에 비교해 작고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이어서 일각에선 손 회장의 투자 배경에 다른 속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쿠팡의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손 회장이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쿠팡을 인수·합병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직접 진출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프트뱅크는 한국 시장과 쿠팡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것"이라며 "급성장하는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으며, 쿠팡을 확실한 1위 업체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커머스 수조 원대 투자 계획 잇달아…롯데·신세계·쿠팡 경쟁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에 성공하면서 이커머스 산업을 둘러싼 유통업체 간 경쟁도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쿠팡을 비롯해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롯데와 신세계도 최근 이커머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이다.
쿠팡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미국 세퀘이어캐피탈(1억 달러), 미국 블랙록(3억 달러), 소프트뱅크(10억 달러+20억 달러)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외부 투자액이 총 34억 달러에 달한다.
쿠팡은 20억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금을 물류 인프라 확대, 결제 플랫폼 강화,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집중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은 세계적인 IT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기술 투자가 핵심"이라며 "투자금을 IT 전문가 등 인력 채용, 새로운 서비스 개발, 기존 서비스 고도화 등 3가지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통 대기업도 올해 들어 수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지난달에는 신세계그룹이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 2곳과 온라인사업을 위한 1조원 규모 투자유치를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 자금을 토대로 온라인 법인을 신설해 2023년 매출 10조원의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로 키울 계획이다.
기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집중됐던 그룹 역량을 새로운 유통 먹거리인 온라인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해석됐다.
신세계는 이미 2014년 쓱닷컴(SSG.COM)을 통해 그룹 온라인사업을 통합한 이후 지난해 온라인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0∼30%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1위 그룹인 롯데도 뒤처진 온라인 부문 강화에 팔을 걷고 나섰다.
롯데쇼핑은 지난 5월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온라인몰을 통합하고 향후 5년간 3조원을 투자해 2022년까지 매출 20조원,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는 2020년 3월 유통 7개사(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롯데하이마트, 롭스, 롯데닷컴)의 모든 온라인몰을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플랫폼인 '롯데 원 앱'(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이를 통해 2022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유통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