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만 신풍제약 대표 "뇌졸중 치료제 2상 곧 재개…혁신 신약 개발 본격화할 것"

말라리아 치료제 판로 확대
혈관질환 신약 내년 유럽서 임상
“이르면 내년 뇌졸중 신약의 임상시험 2상이 마무리됩니다. 이를 계기로 혁신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유제만 신풍제약 대표(62·사진)는 개발 중인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SP-8203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풍제약은 최근 SP-8203의 임상 2a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2b상 허가 신청을 냈다. 결과는 이르면 이달 말 나온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뇌졸중 치료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가 유일하다. 유 대표는 “액티라제는 투약 골든타임이 3~4시간으로 짧다”며 “SP-8203은 액티라제와 병용투여 용법으로 개발돼 골든타임을 6시간으로 늘리고 부작용을 줄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뇌졸중 사망자는 세계적으로 매년 600만 명에 이르는 만큼 개발에 성공하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약대를 나온 유 대표는 1981년 동화약품 연구원으로 제약업계에 첫발을 디뎠다. 제일약품 부사장 등을 거쳐 2011년 신풍제약 연구개발(R&D)본부장으로 영입됐고 2014년 대표를 맡았다. 2001년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한 다산기술상을 받았다.신풍제약은 전문의약품 비중이 높다. 관절 기능 개선제 하이알과 하이알포르테 등이 주력 제품이다. 유 대표는 “최근 말라리아 약 피라맥스의 판로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아프리카 18개국 및 캄보디아 정부·기업과 피라맥스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피라맥스는 어린이가 먹기 편한 과립제(가루약)로도 나온다는 점에서 알약 형태인 다른 말라리아 약과 차별화된다. 세계 말라리아 사망자의 70%는 5세 이하 어린이여서 과립제 수요가 크다.

신풍제약은 SP-8203을 시작으로 혁신 신약 개발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혈관질환 등에 쓰는 항혈소판제 파이프라인 SP-8008의 전임상을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 유럽에서 임상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골관절염 신약 후보물질 하이알원은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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