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판매 감소세…"아이폰 판매 둔화, 가격·혁신 부재 탓"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10월에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특히 저가 모델 아이폰 XR의 출하량이 부진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아이폰의 부진한 수요는 결국 비싼 가격과 혁신의 부재라고 판단된다"며 "스마트폰 수요 둔화에서 하드웨어 혁신 필요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0월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가집계 결과 애플의 신형 스마트폰인 아이폰 XS, XS Max, XR의 합산 출하량은 1670만대(XS 340만대, XS Max 550만대, XR 780만대)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약 20% 증가했으나 저가모델인 XR이 10월 처음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치 대비 저조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2017년에 9월 출시된 아이폰 8/8+ 모델 합산 출하량은 1900만대, 11월 출시된 아이폰 X 출하량은 1000만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XS/XS Max 시리즈보다 XR의 출하량이 확연히 부진한 상황"이라며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가 출하량 수치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10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는 1억2430만대로 전월보다 6.6% 감소해 약세를 지속했다. 업체별 10월 판매량은 삼성전자 2380만대, 애플 2200만대, 화웨이 1750만대 수준이다.

그는 "최근 애플과 관련 부품업체들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신형 아이폰의 판매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가모델인 XR 판매가 매우 저조하다.

이 연구원은 "판매 부진의 원인은 비싼 가격과 전작과 크게 바뀌지 않은 하드웨어 스펙이 주된 원인이라고 판단한다"며 "향후 애플은 판매량 확대보다는 고사양의 고가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통해 평균판매가격을 올려 실적 확대를 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반면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에서 멀티카메라를 본격 채용하는 등 하드웨어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10은 트리플 카메라, 인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홀 디스플레이(Infinity O) 등 다양한 하드웨어 변화가 기대돼 전작대비 양호한 판매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 증권사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저조한 상황에서 신기술 적용으로 수혜를 입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멀티카메라, 인 디스플레이, 폴더블 스마트폰 관련주를 추천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