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초재선, 후보 초청 토론회

김영우 "흙수저 출신 원내대표", 나경원 "부드럽고 합리적인 투쟁"
유기준 "의원 개개인이 일할 수 있게", 유재중 "탄핵 중심인물 당 떠나달라"

다음 달 11일 이전에 치러질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 경선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중심이 된 '통합과 전진' 모임은 22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후보들을 초청해 원내사령탑으로서의 각오와 각종 현안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모임은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의원 10명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나경원·유기준(이상 4선)·김영우·유재중(이상 3선) 의원만 참석했다.

김영우 의원은 정견발표에서 "시골 흙수저 출신인 제가 선출되면 그 자체로 이미지 변화가 되고 서민과 청년에게도 위안이 될 것"이라며 당의 이미지 변화와 여성 권익을 위한 정책팀 구성, 원내 주요 당직의 남녀 동수 구성 등을 내세웠다.
나경원 의원은 계파갈등을 넘어선 당의 화합을 내세우며 "국민과 함께 하는 투쟁,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은 "기소되면 바로 당원권이 정지되는데 해당 의원은 당이 나를 버렸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의원 개개인이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재중 의원은 "단순히 현역의원 몇 명 바꾸는 인적 쇄신으로는 새로운 당으로 거듭날 수 없다"며 "친박 핵심의원이 있다면 당을 떠나달라. 탄핵 중심에 있었던 분들은 당을 잠시 떠나달라. 그래야만 보수가 희망을 가지고 결집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모임에서 원내대표 후보들은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특정 그룹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탄핵 과정에서 분열된 당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한국당 복당 문제는 어떻게 볼 것인지 등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공감대가 있었지만, 세부적인 방법론에서는 입장차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합과 전진' 소속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당원권 정지 해제 문제 등에 대한 입장도 정리했다.모임의 간사격인 민경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원권 정지에 대해서는 단일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입장을 정했다"며 "또한 현 원내대표의 임기는 12월 11일까지라는 점을 재확인하고 원내대표 선거 일정을 조속히 결정해 발표해야 한다는 입장도 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구속기소 된 최경환·이우현 의원과 불구속기소 된 원유철·홍문종·권성동·김재원·염동열·이현재·엄용수 의원은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지만, 바른정당 시절 기소된 이군현·홍일표·황영철 의원의 경우 당원권 정지 당규를 피해간 만큼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는 취지다.

민 의원은 또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의 복당과 같이 공정한 원내대표 선출에 영향을 미치려는 일체의 행동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