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서 외국인 팔고 기관 샀다…"개인은 기관이 나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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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장에서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투자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대거 내다 팔고 있는 중이다. 반면 기관은 순매수세로 대응하고 있다.
◆"외국인·기관 시장 보는 관점 달라"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3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1조363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날도 '팔자'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이는 중이다. 지난 7거래일 동안 기관은 1조1519억원 어치를 담았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방향이 차이가 나는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극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시장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외국인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지만 기관들은 개별 종목의 이슈를 중심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향식(top-down)' 투자를 한다. 각국의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를 보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이다.
최근 나빠지고 있는 신흥국의 경기지표, 달러강세 지속 전망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에 더해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까지 꺾이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국내 기관들은 기업 및 산업 분석을 통해 투자대상 종목과 투자 비중을 먼저 정하고, 그 결과를 전체 투자군(포트폴리오)에 반영한다. 이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에게 있어서 한국은 하나의 선택지인 반면, 국내 투자자는 해외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한국 증시의 종목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상향식 투자 외에는 큰 선택지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을 종목 투자 잣대로 삼아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각각의 투자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 종목도 엇갈린다. 따라서 주로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의 경우, 기관의 선택지를 나침반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 관점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따라가는 것이 유리하지만은 않아 보인다"며 "최근 들어 순매수 상위 목록에 랭크되어 있는 종목들의 수익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 목록의 종목들은 대체로 더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게 송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 각각의 투자 성향 때문에 시장 전체로 봤을 때 여전히 외국인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종목 관점에서 기관이 더 잘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간 국내 주식을 사들인 기관은 삼성전자 셀트리온 호텔신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한국전력 오리온 등을 주로 선택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대한항공 휠라코리아 에스엠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한국항공우주 엔씨소프트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외국인·기관 시장 보는 관점 달라"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3일 이후 8거래일 연속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1조3639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날도 '팔자'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이는 중이다. 지난 7거래일 동안 기관은 1조1519억원 어치를 담았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방향이 차이가 나는 것은 시장을 바라보는 관점에 극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이상민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과 기관들이 시장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있다"며 "외국인은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시장에 접근하지만 기관들은 개별 종목의 이슈를 중심으로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향식(top-down)' 투자를 한다. 각국의 거시경제 지표의 변화를 보고 투자에 뛰어드는 것이다.
최근 나빠지고 있는 신흥국의 경기지표, 달러강세 지속 전망 등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에 더해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까지 꺾이면서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자"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국내 기관들은 기업 및 산업 분석을 통해 투자대상 종목과 투자 비중을 먼저 정하고, 그 결과를 전체 투자군(포트폴리오)에 반영한다. 이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에게 있어서 한국은 하나의 선택지인 반면, 국내 투자자는 해외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한국 증시의 종목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며 "상향식 투자 외에는 큰 선택지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관을 종목 투자 잣대로 삼아야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각각의 투자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 종목도 엇갈린다. 따라서 주로 종목에 투자하는 개인의 경우, 기관의 선택지를 나침반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종목 관점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따라가는 것이 유리하지만은 않아 보인다"며 "최근 들어 순매수 상위 목록에 랭크되어 있는 종목들의 수익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다"고 언급했다.
같은 기간 기관의 순매수 상위 목록의 종목들은 대체로 더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는 게 송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외국인과 기관 각각의 투자 성향 때문에 시장 전체로 봤을 때 여전히 외국인이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지만, 종목 관점에서 기관이 더 잘 들어맞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지난 7일간 국내 주식을 사들인 기관은 삼성전자 셀트리온 호텔신라 SK텔레콤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한국전력 오리온 등을 주로 선택했다. 그러나 외국인은 대한항공 휠라코리아 에스엠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한국항공우주 엔씨소프트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