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농협대 종합1위…취업률 톱10 중 6곳이 보건·간호대

한경·글로벌리서치, 국내 첫 '대학 취업·창업 역량 평가'
(2·끝) 전문대학

농협대 작년 취업률 95% 최고
울산과학대 매년 특허 11건 이상
종합 3위 유한대 '창업스쿨' 호평

동아방송예술대·조선이공대 등
특성화 대학도 종합 10위권 진입
'전통강호' 한양여대·경복대 9·10위
농협대 취업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선배 멘토의 강연을 듣고 있다. /농협대 제공
농협대 1, 2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된 ‘우리들 협동조합’은 농협대 실습농장에 설치된 ‘팜셰어 농장’에서 직접 표고버섯을 기른다. 팜셰어 농장은 농업 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임대농장을 분양하고, 농장 운영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농업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캠퍼스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재배부터 판매까지 농업 창업의 전 과정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농협대 관계자는 “작년에는 우리들 협동조합을 통해 배추와 방울토마토 재배 및 판매를 했다”며 “수업에서 배운 농업 지식을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실습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농협대 유지취업률·창업공간 등 1위농협대는 ‘2018 한경 대학 취업·창업 역량평가’에서 전문대 종합순위 1위에 올랐다. 취업률(1위), 유지취업률(1위), 학생당 창업전용 공간 규모(1위), 비교과 창업활동 참여율(3위) 등 대부분의 세부 항목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 농협대는 농촌 개발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1962년 설립된 특성화 대학이다. 지난해 취업률은 95.1%로, 전문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선배 멘토 특강, 직장예절 특강 등을 제공하는 ‘취업종합지원센터’와 학생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취업캠프 등이 큰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울산과학대는 종합순위 2위를 기록했다. 창업학생 수(5위), 학생당 창업지원액(12위) 등 창업 지표가 돋보였다.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아이디어 공방’과 제조 공정의 혁신을 배울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 교육센터’ 등을 마련해 재학생들의 창업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상용 울산과학대 창업교육센터장은 “아이디어 공방에서 열리는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매년 11건 이상의 특허출원 실적을 내고 있다”며 “학내 창업보육센터와 연계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업에 강점을 보인 유한대와 인덕대는 나란히 종합순위 3, 4위를 차지했다. 유한대는 창업학생 수 19명으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유한대는 ‘창업스쿨’을 통해 △청년창업가가 들려주는 창업실무 △스타트업 마케팅 등을 제공한다. 인덕대는 학생당 창업지원액 1위, 창업학생 수 7위에 올랐다. 인덕대는 ‘취업을 넘어 창업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0년 ‘창업보육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시제품 제작·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창업 관련 강좌를 개설하고 창업 동아리를 육성하는 등 창업에 필요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특성화 대학 강세도 돋보여

특성화 대학들도 대거 상위권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동아방송예술대(6위), 조선이공대(7위), 한국복지대(8위) 등이 종합순위 10위권에 올랐다. 국내 최초 방송예술 분야 특성화 대학인 동아방송예술대는 자체 개발한 ‘C3 창의융합교육모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한류를 선도하는 창의적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학생과 교수가 협업해 실무·실습 위주의 교육 과정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이공대는 창업학생 수(2위), 창업전용 공간 규모(7위)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창업지원 전문 멘토단을 구성하는 등 창업 활동을 적극 지원한 결과 지난해 16개의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조선이공대는 또 대학생활과 진로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학생이력관리시스템(JOY ACE System)’도 구축했다. 교과목·비교과과정·직무능력성취 결과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취업·창업 역량의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다.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갖춘 학생들에게 수여하는 ‘JOY ACE 인재’도 매년 선정하고 있다.보건·간호 전문대, 취업률 최상위권

보건·간호 분야 전문대는 대부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초강세’를 나타냈다. 취업률과 유지취업률 모두 최상위권의 성적을 냈다. 인구 고령화로 보건·간호 인력에 대한 수요는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보건·간호 분야로 눈을 돌리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종합순위 5위 경북보건대는 취업률 4위, 유지취업률 10위를 차지했다. 울산 지역 유일의 보건·의료 특성화 대학인 춘해보건대는 취업률 2위에 올랐다. 춘해보건대는 지금까지 1만8291명의 졸업생을 미국·호주·독일·노르웨이 등으로 배출하는 등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 현장을 그대로 재현해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학과별 핵심실무능력인증제를 도입한 것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김명화 춘해보건대 취·창업지원센터 계장은 “1 대 1 맞춤 교육과 현장 중심 교육이 높은 취업률로 이어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독간호대(3위), 군산간호대(5위), 조선간호대(7위), 서울여자간호대(15위) 등도 취업률 항목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전통의 강자인 한양여대와 경복대도 10위권에 진입했다. 적극적인 산학협력으로 학생들의 창업 활동을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한양여대는 창업학생 수 4위를 기록했다. 패션 관련 전문학과를 다수 보유한 한양여대는 ‘토탈패션비지니스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패션과 디자인 분야의 장점을 살려 학생들과 패션 기업이 참여하는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경복대는 ‘취업보장형 산학협력사업’이 특징이다. 5500곳이 넘는 기업·기관과 산학협력을 체결해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창업시뮬레이션센터(SUIC)’를 활용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