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노동계도 사회적 책임 다해야"…민노총 참여 압박

靑서 경제사회노동委 출범식
"투쟁 아닌 타협·고통분담 필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준 뒤 함께 회의실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문 대통령, 나지현 전국여성노동조합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우리는 모두 개혁의 주체”라며 “자기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투쟁하는 게 아니라 대화와 타협, 양보와 고통 분담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출범식 인사말에서 “사회적 대화의 주체는 노동계와 경영계라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출범식에 불참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민주노총의 빈자리가 아쉽다”며 “이른 시일 내 참여해 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사회 문제를 변화시키는 주체로서 그에 걸맞은 책임성도 당부드린다”며 “양보와 타협 없이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일방의 희생만을 강요한다면 타협도 어렵고 이행도 어렵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정규직 문제와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부터 국민연금 개혁과 노후 소득 보장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모든 의제를 논의할 새로운 사회적 대화 기구인 경사노위는 이날 민주노총 인사가 빠진 17명 위원 체제로 우선 출범했다.

문 대통령은 “법적으로 대통령 자문기구지만 경사노위를 의결기구로 생각하겠다”며 “경사노위에서 합의해주면 반드시 실행하겠다”고 힘을 실어줬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