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무역전쟁 휴전 선언 이끌어낼까

다음달 1일로 예상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회담이 미중 무역전쟁의 휴지기를 부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음주 시장의 초점은 오는 30일 아르헨티나에서 시작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 집중될 것"이라며 "관심은 미중 정상회담을 기회로 한 미중(G2) 무역분쟁 이슈의 해빙 전환 여부인데, 휴전(休戰) 협상이 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미중 정상회담이 무역전쟁을 끝내는 즉각적인 협상이 아닌 중장기 협상 테이블의 구성을 위한 사전 탐색과정의 성격이 우세하다고 김 연구원은 풀이했다. 다만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미국측 파상공세는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교착상태를 반복했던 미국과 중국 양국의 '휴전 선언'은 최악의 우려를 선반영했던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낙폭 만회 시도를 채근하는 중립 이상의 긍정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추후 지속될 협상기간 동안 미국 보호무역주의 시도가 한동안 휴지기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는 연이은 주가 속락에 신음하던 신흥국에 잠시간 숨 고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정도로 가려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