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도 약세…"과도한 낙관 경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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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감에도 207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에 이를 것이라며 긍정적인 발언을 내놨지만, 코스피에 상승탄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중국의 '기술탈취' 문제로 의견이 맞서고 있는 만큼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포인트(0.07%)하락한 2068.4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34% 상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으로 언급했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협상을 벌인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잘 된 상태로, 중국은
무역전쟁과 관련해 미국과의 합의를 원한다"며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관세 때문에 합의를 이루기를 몹시 바라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9월 2000억달러(한화 약 224조원) 품목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2019년 1월부터는 25%로 인상된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언급하며 "그건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좋은 것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한 달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 건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이제 그들은 한 달에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중국은 합의를 보고 싶어한다. 이에 대해 우리는 기쁘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협상 기술과 미국과 중국 간에 여전히 남아있는 이견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협상 지속에 따른 2019년 1월 추가 관세 부과 연기 정도가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톱다운 방식의 협상에도 실무진과 이견에 따라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해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은 '휴전 협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실질적 협상이 아닌 중장기 협상 테이블 구성을 위한 사전탐색과정 성격이 우세하다"며 "휴전협상이 될 공산이 크며 한국 등 신흥국 증시 낙폭 만회 시도를 채근하는 중립 이상의 긍정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차 관세부과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중 정상회담 전 사전 실무진 협상에 나서는 라이트 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강성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그는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훔쳐가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미국이 기업들의 혁신을 보호하지 못하면 우위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이라고 했다.
중국의 기술탈취 문제로 미국과 중국의 협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일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비판, '기술 탈취'에 대해 가장 강조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측에 제안했던 142개 양보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3~4개 큰 사안이 빠져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사안은 '중국 제조 2025'와 관련된 것으로 바로 중국의 기술탈취에 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탈취 문제로 양국의 극적인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중국이 기술탈취 관련해서 양보할 경우 중국은 향후 성장 방향이 불투명해지게 된다"며 "중국의 산업 정책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으며 위안화는 그 다음 문제로 제2의 플라자합의가 되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본격화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미국측 파상공세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추세적으로 지속될 개연성이 높아 G20 무역분쟁 리스크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다"며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추후 지속될 협상기간 동안 미국 보호주의 시도가 한동안 휴지기에 돌입하며, 연이은 주가 폭락에 신음하던 이머징마켓에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정도로 가려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23일 오전 10시2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포인트(0.07%)하락한 2068.4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34% 상승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으로 언급했지만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로 휴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주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무역협상을 벌인다. 2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준비가 잘 된 상태로, 중국은
무역전쟁과 관련해 미국과의 합의를 원한다"며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으면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관세 때문에 합의를 이루기를 몹시 바라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지난 9월 2000억달러(한화 약 224조원) 품목에 대한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2019년 1월부터는 25%로 인상된다고 발표했다. 내년 1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언급하며 "그건 우리나라를 위해 매우 좋은 것이다. 중국이 (우리에게) 한 달에 수십억 달러를 지불하는 건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이다. 이제 그들은 한 달에 많은 돈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중국은 합의를 보고 싶어한다. 이에 대해 우리는 기쁘다"고 덧붙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과도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협상 기술과 미국과 중국 간에 여전히 남아있는 이견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며 "협상 지속에 따른 2019년 1월 추가 관세 부과 연기 정도가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로, 톱다운 방식의 협상에도 실무진과 이견에 따라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해석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은 '휴전 협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실질적 협상이 아닌 중장기 협상 테이블 구성을 위한 사전탐색과정 성격이 우세하다"며 "휴전협상이 될 공산이 크며 한국 등 신흥국 증시 낙폭 만회 시도를 채근하는 중립 이상의 긍정요인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3차 관세부과 우려가 근본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중 정상회담 전 사전 실무진 협상에 나서는 라이트 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강성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서다.그는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의 기술을 훔쳐가고 있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 게 문제"라며 "미국이 기업들의 혁신을 보호하지 못하면 우위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라이트하이저 대표에 대해 미중 무역협상의 열쇠를 쥐고 있는 키맨이라고 했다.
중국의 기술탈취 문제로 미국과 중국의 협상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20일 미국 무역대표부는 중국의 무역관행에 대해 비판, '기술 탈취'에 대해 가장 강조했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측에 제안했던 142개 양보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3~4개 큰 사안이 빠져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사안은 '중국 제조 2025'와 관련된 것으로 바로 중국의 기술탈취에 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탈취 문제로 양국의 극적인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연구원은 "중국이 기술탈취 관련해서 양보할 경우 중국은 향후 성장 방향이 불투명해지게 된다"며 "중국의 산업 정책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으며 위안화는 그 다음 문제로 제2의 플라자합의가 되면서 중국의 성장 둔화가 본격화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미국측 파상공세는 정상회담 이후에도 추세적으로 지속될 개연성이 높아 G20 무역분쟁 리스크에 대한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한다"며 "G20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추후 지속될 협상기간 동안 미국 보호주의 시도가 한동안 휴지기에 돌입하며, 연이은 주가 폭락에 신음하던 이머징마켓에 잠시 숨 고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는 정도로 가려서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