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10명 중 6명, 종교자유 침해받아"

천주교 자선단체 ACN 세계종교자유보고서
세계 인구 10명 중 6명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받으며, 38개국에서 차별과 박해 등 종교자유 침해가 벌어진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이는 교황청 산하 재단인 국제 가톨릭 원조단체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가 2016년 6월부터 지난 6월까지 19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세계 종교자유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다.

23일 ACN코리아에 따르면 조사 대상국 인구 61%가 종교자유를 침해받았다.

종교자유 침해가 발견된 38개국 가운데 17개국에서 심각한 종교적 차별이 이뤄졌다.21개국에서는 종교적 소수자에 대한 노골적인 박해가 있었다.

38개국 중 18국에서 조사 기간 종교적 소수자의 상황이 더 나빠졌다.

ACN은 "특히 중국과 인도의 상황이 악화했고 북한,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에리트레아와 같은 나라는 사태가 극심해 더 나빠질 수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다.종교자유 침해가 심각한 국가 수는 2년 전인 2016년보다 4개국 증가했다.

ACN은 격년으로 세계 각국 종교자유 실태를 조사한다.

보고서는 소수 종교 집단을 적대시하는 공격적인 민족주의가 힘을 얻음에 따라 '극단적 민족주의'가 나타났으며, 종교적 소수 집단을 국가에 위협적인 존재로 낙인찍고 체계적인 위협과 폭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22개국에서는 종교자유에 대한 공격이 급진적인 이슬람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극단적인 민족주의 정책이나 권위주의 정부에 의해 종교자유 침해가 일어나는 곳은 베트남, 인도, 북한, 미얀마, 키르기스스탄 등 16개국으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는 종교자유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리스도인 기준으로는 약 3억2천7백만명이 종교적 박해가 있는 국가에 살고 있으며, 1억7천8백만 명은 종교적 차별이 있는 국가에 사는 것으로 추산됐다.세계 그리스도인 5명 중 1명은 종교적인 박해나 차별이 있는 국가에 사는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