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한진칼 급등하자 '집중 매도'

KCGI 경영 참여 발표 후
이틀 새 65만주 팔아 차익 실현
지분율 5.03%서 3.92%로 줄어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가 한진칼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토종 사모펀드(PEF)인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하고 ‘경영 참여’를 선언한 뒤 지분을 집중적으로 팔아 상당한 투자 차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크레디트스위스는 한진칼 보유 지분이 5.03%(297만6585주)에서 3.92%(231만8694주)로 줄었다고 23일 공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지난 9월18일 공시에서 한진칼 지분 5.03%(297만6585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9월 공시 이후 최근까지 장내에서 주식을 팔아 지분율을 1.11%(65만7891주)포인트 줄인 것이다.크레디트스위스는 싱가포르 지점을 중심으로 9월23일 한진칼 지분을 집중적으로 사들여 같은달 27일 보유 지분이 5.23%(312만4408주)까지 늘기도 했다. 하지만 KCGI가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한 사실을 발표한 이달 15일 직후부터 보유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지난 16일 42만 주(주당 매각가 2만7803원), 19일 23만7341주(2만7375원)를 처분했다. KCGI의 경영 참여 선언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기 전 지분을 정리해 차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진칼 지분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28.95%, KCGI가 9%, 국민연금이 8.35%를 보유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