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무역갈등·경기 부진 우려 하락 출발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3일 미국과 중국 간 무역긴장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6.59포인트(0.56%) 하락한 24,328.10에 거래됐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73포인트(0.56%) 하락한 2,635.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02포인트(0.26%) 내린 6,949.01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소식과 주요 기술주 움직임, 글로벌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정책 관련 긴장이 다시 커졌다.미국이 독일, 이탈리아, 일본 정부와 통신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중국 화웨이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탓이다.

양국 긴장 고조 우려로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큰 폭 하락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선전종합지수는 전장대비 3.66%나 내렸다.

여파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등 미국의 주요 기술주 주가도 개장전 거래에서부터 일제히 하락했다.영국 의회가 테러 관련 영상 삭제에 미온적인 주요 IT 기업들에 대한 광고 보이콧 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은 점도 기술주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최근 일부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문제 등의 악재가 겹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독일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0.2% 감소해 3년 만에 역성장했다.

유로존의 11월 합성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2.4로 집계되며 약 4년 만에 최저로 하락하는 등 지표가 부진했다.

폭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듯했던 국제유가는 이날 재차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장중 한때 7%가량 폭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주가 대체로 부진하다.

에너지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에너지 ETF(XLE)'는 개장전 2% 이상 하락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시장의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아도비 애널리틱스는 전일 저녁 5시 기준으로 미국 전자상거래 소비가 17억5천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이날 개장 전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었다.

개장 이후에는 11월 마킷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나온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가 폭락 등으로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으리라고 진단했다.

FXTM의 루크맨 오퉁가 연구원은 "지속적인 무역 관련 긴장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급락 등으로 이번 주 위험투자 심리가 흔들렸다"며 "전반적인 시장 심리는 여전히 조심스러우며, 이는 글로벌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재됐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6% 내렸다.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6.35% 폭락한 51.16달러에, 브렌트유는 4.97% 하락한 59.60달러에 움직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2.3%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