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 국제유가 또 폭락…WTI 50달러선 붕괴 임박

투자심리 위축 속 WTI 7%대·브렌트유 5%대 미끄럼
국제유가가 23일(현지시간) 폭락했다.지난 20일 6%대 주저앉았던 국제유가가 사흘 만에 또다시 미끄럼을 탄 것이다.

글로벌 원유의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세까지 더해지면서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한 양상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4.21달러(7.7%) 떨어진 50.4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배럴당 50달러 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3일 연고점과 비교하면 34% 떨어진 수준이다.

주간으로는 7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글로벌 벤치마크'로 통하는 브렌트유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3.41달러(5.45%) 하락한 59.1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 폭락을 촉발한 핵심 요인은 '공급 과잉'이다.미국이 대(對)이란 제재와 관련, 8개국에 대해 한시적으로 '제재 면제'를 인정하면서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하는 상황이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팔리 산업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이번 달 산유량이 지난달 규모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1천80만~1천90만 배럴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감산 합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불안한 투자심리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4.80달러(0.4%) 내린 1,22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최근 약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금값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