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수주전에 등장한 대우건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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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공, 주거명작으로 짓겠다"김형 대우건설 사장(사진)이 지난 22일 서울 문정동 루이비스컨벤션에서 열린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 시공자 사업설명회에 깜짝 등장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내가 들어가 살고 싶고, 대대손손 물려줄 주거 명작을 짓겠다”며 조합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강남 수준의 주민 공동시설과 최첨단 시스템을 적용하면서도 경쟁사 대비 공사비를 900억원 이상 절감하고 공사기간을 7개월 단축하겠다는 제안서의 내용을 이행하겠다”고 보증했다.
주택사업 호조로 실적 향상될 듯
김 사장이 개별 주택 정비사업 수주전까지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대우건설의 최대 장점인 주택사업 분야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지난 6월 취임한 김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우건설이 강점을 갖고 있는 주택부문은 더욱 키우고, 부족한 분야에서는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브랜드 ‘푸르지오’를 앞세워 2001~2017년 총 31만 가구를 공급했으며 2010~2017년 7년 연속 민간 건설사 가운데 주택공급 1위에 오를 정도로 주택사업에 강점을 갖고 있다. 올해도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1만60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올해 주택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 3분기에 영업이익 1915억원을 달성했다. 증권사 평균 전망치인 1500억원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분석이 나왔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352억원으로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종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2006년 영업이익(6280억원)을 넘어서 7000억원 돌파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베트남 개발사업의 매출 비중 증대, 해외 사업장의 원가율 개선이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은 창립 45주년인 지난달 31일 ‘빌드 투게더’라는 새 비전을 내놓고 2025년에 매출 17조원,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세부적으로 △리스크관리 효율화 등 공정 수행 역량 고도화 △경쟁 우위 상품 비중을 확대하는 마케팅 역량 강화 △남북한 경제협력 참여 등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혁신 등의 세부 전략을 내놓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