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통신장애 '대란'…수백억 보상 부담에도 '낙폭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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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전 10시 41분 현재 KT는 전날보다 550원(1.82%) 내린 2만9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2만9250원까지 하락한 이후 낙폭을 소폭 줄이고 있다.지난 24일 오전 11시께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화재로 서대문구, 중구, 용산구, 마포구, 은평구 일대 유무선 전화, 인터넷·IPTV, 카드결제 서비스 전반에 걸쳐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KT는 피해 고객에게 한 달치 요금을 감면키로 했다. KB증권은 통신장애를 겪은 고객에 대한 보상금이 31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액은 43억원 수준으로 봤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자는 21만5000명으로 추정되고, 통상 월 2만원 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한 것이다. 또 IPTV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가입자 중 80%가 가입하고 있으며 월 2만원요금제에 가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IPTV 가입자에 대한 보상액은 35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KT 측은 카드 결제 장애 등으로 간접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보상도 별도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화재로 4분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임금협상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선반영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이번 화재로 일회성 비용이 추가 발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가가 큰 폭으로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선행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55배로, SK텔레콤의 0.85배, LG유플러스의 1.01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고,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기대감에 따른 상승 기회가 상존한다"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