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민주노총, 산하 기업노조 고용세습 알고도 방관"

울산지부 S사 의혹 추가 폭로…"전수조사와 국정조사 필요"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26일 "민주노총은 금속노조 울산지부 소속 S사의 고용세습 의혹을 5개월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밝혔다.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S사 노조원 200명은 노조의 고용세습과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폭로하고, 관계자 징계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지난 7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홈페이지에 게재했지만 사건은 접수만 됐을 뿐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이 입수한 해당 탄원서에는 S사 노조 집행부가 비주류 계파에 속한 노조원 등 100여 명의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채용에서 배제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하 의원은 현대자동차의 1차 부품 협력사인 S사가 노조의 요구로 2011∼2013년과 올해 노조 조합원의 자녀와 친인척 등 40명을 채용했다고 폭로했다.아울러 S사 노조가 비주류 노조원들의 명단을 작성해 해당 노조원들이 추천한 사람을 뽑지 말라고 회사를 압박했다며 '블랙리스트'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추가 제보를 통해 S사 고용세습에 가담한 전력자 중 한 명이 현재 민주노총 지부장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난 2011~2013년 S사 노조지회장을 역임한 그는 지인을 추천해 S사에 입사시켰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민주노총은 내부 고발을 통해 알려진 사실에 '악의적'이라는 공세만 내놓고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노총 고용세습 문제에 대해 전수조사는 물론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