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베이징은 '호흡공동체'"…미세먼지 저감책 공동연구

두 도시 미세먼지 발생원인 분석·대책 내년 하반기 발표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와 중국 베이징(北京)시가 공동연구에 나서기로 했다.서울시와 베이징시는 26일 오후 베이징 국제호텔에서 열린 '서울-베이징 기후환경 공동포럼'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기 질(質) 공동연구단을 발족했다.

공동연구단은 대기질 변화 추세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비산먼지와 휘발성유기화합물 관리기술 연구개발 등을 함께 할 계획이다.

공동연구단은 내년부터 대기 질 악화 원인 규명을 위한 서울-베이징 대기 질 미세먼지 상세분석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발생원 평가 및 저감 대책을 함께 연구한다.연구 결과는 내년 하반기 중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과 베이징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환경팀 산하에 설치되는 공동연구단에는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베이징 환경보호과학연구원, 베이징 환경보호 모니터링 센터가 참여한다.

서울과 베이징이 공동 연구에 나선 것은 미세먼지 문제를 어느 한쪽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다.
베이징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포럼 축사에서 "기후변화 대응은 한 지역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협력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환경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베이징시와 서울시가 함께 머리를 맞댄다면 동북아시아의 맑고 깨끗한 하늘은 결코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라며 "서울과 베이징이 '호흡공동체'로서 공동으로 대기오염 저감기술을 연구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 기고문에서도 "대기질 문제는 대표적인 비(非) 전통 안보이슈이자 '사회재난'으로 떠올랐다"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양측의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양빈(楊斌) 베이징시 환경담당 부시장은 "서울의 대기질이 베이징보다 훨씬 좋고 서울의 많은 경험을 베이징이 본받을 만하다"면서 "좋은 경험과 방법을 공유하자"고 말했다.

포럼에서는 서울과 베이징의 기후환경 관련 우수정책도 공유했다.

서울시는 원전 1기 설비 용량에 해당하는 전기를 태양광으로 생산하는 '태양의 도시, 서울'과 2022년까지 서울 시내 전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 재활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프리 도시, 서울' 등 정책을 소개했다.

또 두 도시 모두 친환경 전기차 확산에 관심을 가진 만큼 양측 민간기업이 참여해 전기차 관련 인프라 최신 기술과 전망을 논의했다.서울에서는 전기차 충전기를 만드는 중소기업이, 베이징에서는 전기차 기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