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코노미] 잃어버린 20년 후 일본에서 가장 많이 오른 부동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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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오사카·나고야 상업지 공시가 1.9% 상승
외국인 몰린 곳 강세…홋카이도 니세코 30%↑

그렇다면 부동산 가격 회복 과정에서 어느 지역의 어떤 부동산이 가장 많이 올랐을까. 최근 일본 공시지가 움직임을 살펴보면 부동산 투자와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외국인 관광객 몰리는 곳 상업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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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상승률 상위자리를 차지한 곳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들이다. 스키 리조트로 인기가 높은 홋카이도(北海道)의 니세코(ニセコ) 지구에선 상업지와 주택지 모두 30% 이상 급등하면서 일본 내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겨울에도 따뜻한 오키나와 나하(那覇)시의 주택지 가격은 20% 가까이 급등했다. 몇 년째 잠잠하다 주변 섬들의 상업지 가격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시가키지마(石垣島)와 미야고시마(宮古島)의 중심가 땅값이 4~6% 가까이 올랐다. 한국인 온천·쇼핑 여행객이 많이 찾는 후쿠오카(福岡)시에서는 JR하카타(博多)역과 복합상업시설인 ‘캐널시티하카타’를 잇는 지역의 땅값이 19% 상승했다. 한국의 경주에 비교되는 교토 상업지역 공시지가 상승률은 도쿄 23구 상업지역 공시지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국토교통성은 “일본 열도의 최북단 홋카이도에서 최남단 오키나와(沖繩)현까지 방일 관광객 증가에 따른 파급 효과가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외국인 몰리는 곳 선점해야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전체 평균 공시지가가 올랐다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 파워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 먹을 곳, 잘 곳, 살 곳 등에 대한 공간 수요도 그만큼 늘어난다”며 “해외 여행이 일상화되고 있어 한국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곳의 지가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이 땅값을 좌우하는 일들이 벌써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2011년 979만 명 수준에서 2016년 1700만 명으로 급증했을 때 제주와 서울 명동,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등은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명동 4층짜리 건물의 한 달 임대료가 5억원을 가뿐히 넘었다. 홍대입구역, 공덕역, 서울역 등 인천공항철도 역세권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다만 호황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와 일본인 관광객 급감이 내수 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대부분 광역 상권이 위축됐다. 대표 상권인 명동에선 건물 전체가 텅텅 비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일본 사례에서 보듯 내국인의 빈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우면 인구 감소 시대에도 경기 침체와 자산 디플레이션을 막을 수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경제 정책의 중요 축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