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 母 사기 주장 동창생에 "돈 필요하면 직접 와서 얘기하라" 발끈

"래퍼 도끼 어머니, 1000만원 빌렸다가 안 갚아" 동창생 주장
도끼 SNS 통해 "마이크로닷 사건 편승해 논란 만들려 한 것"
도끼 인스타 라이브
마이크로닷에 이어 래퍼 도끼(29·본명 박준경)까지 논란이 확산됐다. 도끼의 어머니가 동창생에게 돈을 빌려간 뒤 갚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도끼는 SNS 라이브를 통해 "마이크로닷 사건이 나오니까 논란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돈이 필요하면 내게 와서 달라고 하라"고 해명했다.

영남일보는 26일 도끼 어머니 김모(61)씨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A씨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A씨는 "IMF 이후 도끼 어머니 김씨가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대형 레스토랑을 운영할 때 1000여 만 원을 빌려줬는데 지금까지 얼굴 한 번 본적 없고, 연락도 없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도끼 어머니를 대구 남부경찰서에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끼 어머니 김씨에게 선이자로 50만 원 씩 두번 받았었다"면서 "이에 경찰은 돈을 갚지 않을 의도가 있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A씨 측은 2000년 7월경 김씨가 빌려간 1000만 원 중 100만원을 제외한 900만 원과 외상값 250여 만원에 대한 민사 소송을 냈다. 이에 대구지방법원은 "피고는 원고에게 1155만 4500원과 2001년 11월 2일부터 2002년 12월 4일까지는 연 5%, 그다음 날부터 갚는 날까지는 연 25%의 각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A씨 측은 아직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은 "소송 중 김씨의 주민등록말소 사실을 알게 됐고, 연락이 되지 않았다. 2015년 공항에서 우연히 도끼와 그의 형 미스터 고르도를 만났다. 미스터 고르도에게 연락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돈을 빌려준 뒤 우리는 단칸방에서 힘들게 살았는데 TV에서 승승장구 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쓰렸다"며 "우리 말로도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끼
이에 대해 도끼는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오늘 아침부터 저희 어머니에 대한 일 때문에 회사로 엄청 전화가 오고 안좋은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며 "저는 여기에 있고 잠시 후 인스타 라이브를 할 예정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들어와달라"고 예고했다.

현재 도끼의 인스타그램 라이브가 방송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 도끼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은 "우리도 명예훼손죄로 걸던가 해야지"라며 "마이크로닷 때문에 너한테 까지 그러는거 같다. 말도 안된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도끼는 "충분히 연락해서 좋게 다가왔으면 되는건데,(마이크로닷 사건에) 묻어 가려고 한 것"이라며 "저는 논란 그런거 없다. 제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저를 일반 연예인으로 아는거 같은데 저는 아니다. 묻힐 일도 없다. 취소될 예능도 없다"고 밝혔다. 또 "아닌 건 아니다. 맞는 건 맞는거다. 쓸데 없이 퍼져나가는 것 같더라.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고 해명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저는 공연하고, 노래하고 똑같이 살거다. 저희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건 없다. 논란 만드시고, 하는 것들 다 좋은데 그걸 한다고 제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저는 연예인이 아니고 그냥 래퍼다"고 덧붙였다.

도끼는 피해자 측이 인천공항에서 만났다고 주장하는 부분에 대해 "저는 그런 기억이 없다. 형에게는 말을 걸었을 수 있는데, 제게 다이렉트로 와서 그런 일이 있으니 돈을 내라한 바 없다. 형에게 전화번호만 달라고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끼는 "돈이 필요하면 제게 직접 얘기해달라. 불만이 있으면 직접 얘기하라"면서 "저는 잠적할 일도 없다. 공연장에 와서 저랑 얘기하자"고 말했다. 한편 도끼는 2005년 다이나믹듀오의 '서커스'로 데뷔, 마이크로닷과 2006년 힙합 그룹으로 데뷔했다. 이후 그는 래퍼 더 콰이엇과 일리네어 레코즈를 설립해 50~6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구하기도 힘든 슈퍼카 여러대를 소유해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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