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 "내년 1.5兆 사상최대 순이익 낸다"

2019 경영계획·조직개편안 확정

경영체질 개선해 수익역량 확대
리츠운용 등 신사업 적극 추진
디지털 경쟁력도 강화키로
농협금융이 내년 순이익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정하고 질적 성장 기반 구축에 힘쓰기로 했다. 농가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감안하면 총 1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 경영계획 및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사진)은 “올해 목표 순이익 1조원을 초과 달성해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며 “이 기세를 몰아 장기 질적 성장 기반을 확고히 다져 내년에는 더 높은 순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전년보다 47.9% 증가한 1조71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1조 클럽’에 안착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겠다는 목표다. 1조5000억원은 올해 목표(1조원)보다 50% 많은 금액이다.

내년 전략 목표로는 ‘경영체질 개선과 잠재 수익역량 확대’를 제시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지주의 농협금융 총괄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면서 계열사별 사업 전문성을 높여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세부 추진 과제로는 고효율 경영체계 정립, 고객가치 중심 사업재편, 미래 신성장동력 강화, 농협금융 정체성 확립 등 네 가지를 정했다. 리츠운용, 부동산신탁 등 신사업을 활용한 수익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인수합병(M&A), 지분 투자 등 불어난 자기자본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주 내 사업전략부를 신설해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등을 전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사업 관련 각종 회의에 정보기술(IT) 실무자가 반드시 참석하도록 해 현장 의견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금융 소비자를 위해선 지주를 비롯한 계열사에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를 지정, 운용하기로 했다.

계열사 정보를 통합하는 ‘농협금융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2020년까지 이 같은 정보를 분석,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1000명 이상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은행과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제휴기업이 공동으로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연구하는 ‘NH디지털캠퍼스’도 조성하기로 했다.이 밖에 농업, 농촌 지원 기금을 조성하는 상품을 확대 출시하기로 했다. 은행은 우수 농가에 대해 성장단계별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보험은 농업인의 실익이 큰 상품을 추가 개발하는 식이다. 농협금융은 이번 조직개편을 바탕으로 다음달 중 성과 중심의 인사를 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