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장 사들이는 국내 의류 기업들

영원무역·F&F·한세실업 등
베트남·美 등서 경쟁적 매입
영원무역 F&F 한세실업 휠라코리아 등 국내 ‘간판’ 의류업체들이 경쟁적으로 해외 의류업체 지분과 생산설비를 사들이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뉴질랜드 양털(양모) 생산업체 DTI의 지분 50%를 올해 초 46억원에 사들여 지분율을 종전 50%에서 100%로 늘렸다. DTI는 최고급 양모 제품인 메리노울을 생산하는 업체다.베트남 남딘에 메리노울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들어 9월 말까지 매출 300억원, 순이익 8억원을 올렸다. 영원무역은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에 의류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즈엉 하이테크 지분 100%를 62억원에 최근 사들이기도 했다.

한세실업은 인도네시아에서 기성복 공장을 운영하는 보민 프르마타 아바디 지분 100%를 25억원에 지난 9월 매입했다. 지난 1월엔 과테말라 우븐(얇고 부드러운 나일론 소재) 생산업체 모다스BI 지분 100%를 8억원에 인수했다.

F&F는 이탈리아 패딩 브랜드 듀베티카와 계열사를 98억원에 6월 말 사들였다. 듀베티카는 2002년 이탈리아에서 선보인 브랜드로 구스다운(거위털) 패딩 제품을 판매한다.듀베티카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매출 83억원, 순이익 27억원을 올려 F&F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F&F는 듀베티카 등 계열사 실적이 호전되면서 올해 9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어난 5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휠라코리아의 미국 자회사 아쿠쉬네트도 최근 미국 중고 골프공 업체 PG프로페셔널골프 지분 80%가량을 1440만달러(약 136억원)에 사들였다. 의류업계에선 아쿠쉬네트의 판매채널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