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유가 하락'…애경그룹株 일제히 환호

제주항공·애경유화 등
핵심 자회사 실적개선 전망에
지주사 AK홀딩스도 주가 반등
애경그룹주가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제주항공, 애경유화 등 주요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주항공은 950원(2.49%) 오른 3만9100원에 마감했다. 이달 주가상승률은 27.15%에 달한다. 새 기종 ‘B737-8MAX’를 40대 도입하기로 지난 20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유가가 최근 1년 내 최저가인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떨어지자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다.

기름값이 떨어지면 항공사들은 연료비 부담이 줄어 실적이 개선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비행기를 도입하면서 임차료, 정비비 등을 절감해 운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운항 하는 지역을 확대함으로써 노선 차별화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는 4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유가 하락은 애경유화에도 호재다. 애경유화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10원(0.39%) 오른 8040원에 장을 마쳤다. 이 회사는 플라스틱 성형과정에 첨가하는 가소제가 주력상품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원재료 비용 부담을 덜게 된다. 유가 상승세가 올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내년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애경산업은 지난 3월 상장한 뒤 ‘몸값’이 크게 올랐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화장품산업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공모가가 회사 측 희망 범위 최하단인 2만9100원에 정해지는 등 ‘찬바람’을 맞았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다.

이날 종가는 5만1600원으로 상장 이후 84.29% 올랐다. 유민선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 광군제 기간 애경산업 수출은 작년 대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수출 지역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도 반등하고 있다. 제주항공 애경유화 애경산업 등 핵심 자회사 3사가 모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AK홀딩스는 애경유화에서 2012년 9월 인적 분할된 지주회사로, 제주항공 지분 56.94%, 애경유화 지분 44.49%, 애경산업 지분 39.18%를 보유하고 있다.이들 3개사의 합산 지배순이익 기여도는 80%가 넘는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AK홀딩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676억원으로 작년보다 20.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7만원에서 7만4000원으로 5.7% 올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