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치관광 의존한 부산, 이젠 체험관광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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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정희준 부산관광공사 사장(54·사진)은 2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산의 발전과 경제에 기여하는 공사를 만들겠다”며 “그 돌파구는 콘텐츠 관광과 해양을 중심으로 한 체험관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부산 관광은 그동안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과 관광객 유치 없이 산, 바다, 강을 보는 ‘경치관광’에 의존했다”며 “경치관광과 결별하고 콘텐츠관광과 체험관광으로 방향을 틀어 새로운 글로벌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역사·문화 등 콘텐츠 발굴하고
해양 관광·스포츠 인프라 확충
앞으로 부산의 역사, 문화, 예술, 도시 전체를 활용한 콘텐츠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정 사장은 “관광이 부산의 미래라고 하면서도 콘텐츠 발굴에 소홀했다”며 “부산이 볼 게 없다, 할 게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광업계와 콘텐츠 공급자를 연계하는 구심점이 되고, 관광 생태계를 활성화해 나가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부산의 관광을 4차산업 시대에 걸맞게 바꿔야 한다는 것도 그의 생각이다. 정 사장은 “부산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해양관광, 해양레포츠를 집중 육성해 환태평양 중심 도시 부산에 걸맞은 관광 인프라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의 이미지를 확 바꿀 수 있고, 도시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앵커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소개했다.
부산의 한류 행사인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BOF)을 키우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역 정체성을 더 담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늘려 부산을 세계에 알릴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 사장은 “BOF가 외국인 관광객을 불러모으고, 지역 청소년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해 준 측면이 있다”며 “부산을 글로벌화하고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복덩이가 되도록 다양한 시각에서 행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관광 불균형을 없애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정 사장은 “관광에서도 지역의 남북 격차가 있다”며 “금정산 국립공원화에 발맞춰 범어사를 중심으로 한 힐링관광, F1963을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에 신경 쓰고, 시티투어버스 노선을 투입해 부산 전역을 살리는 관광을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