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GM 자동차공장 폐쇄에 충격…하원 심야 긴급회의 소집

노조 작업 거부 항의 시위…총리 "유감…근로자 대책에 최선"

캐나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의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의 하나로 온타리오주 오샤와 공장 폐쇄 소식이 전해지자 큰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다.쥐스탱 트뤼도 총리를 비롯한 정계는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며 이날 오후 하원 긴급회의를 소집, 현안 질의에 나섰고 해당 공장 근로자들은 즉각 작업을 거부하며 공장 밖으로 몰려나와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하원은 만장일치로 긴급회의를 소집해 밤늦게까지 대정부 질의를 벌인 데 이어 금명간 산업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트뤼도 총리는 하원에서 전날 저녁 메리 베라 GM 최고경영자(CEO)에 전화를 걸어 오샤와 공장 폐쇄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을 전했다고 밝히고 주 정부와 함께 수천 명의 근로자 실직 대책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또 더그 포드 온타리오주 주총리도 베라 CEO와 공장 폐쇄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근로자 보호가 최우선의 과제라고 밝혔다.

내브딥 베인스 혁신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오샤와 공장 근로자와 도시 전체에 엄청난 충격이 닥쳤다"며 "주 정부는 물론 지역사회 지도자들과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협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미 지역 GM의 정리 대상이 오샤와 공장만은 아니다"면서도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당시 연방 정부와 주 정부가 함께 GM 구제를 위해 전폭 지원했다고 상기하고 "이번 결정이 깊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당시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공동으로 GM에 108억 캐나다달러(약 9조2천억원) 규모의 구제 금융을 제공했으며 이와 별도로 연방 정부가 2억5천만 캐나다달러의 '자동차혁신기금'을 마련, GM의 기술혁신을 지원했다.

2014년 감사원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구제 금융 중 54억 캐나다달러가 회수됐으나 이후 구체적 회계 내용이 산정되지 않은 가운데 약 35억 캐나다달러가 결국 회수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근로자들은 "GM에 뺨을 맞은 꼴"이라며 작업을 중단하고 시위에 나섰다.제리 디아스 노조 대표는 성명을 통해 GM이 근로자들과의 합의를 저버렸다면서 "공장 폐쇄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위대를 향해 "우리는 GM 최고의 공장"이라며 "한 번 싸워보지도 않은 채 그들 마음대로 공장을 닫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샤와는 토론토 동쪽 60㎞에 위치한 대표적 자동차 도시로 GM은 지난 1908년 처음 이곳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생산 감소 등의 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지난 1980년대에는 4만여 명의 근로자가 이 공장에서 미국과 캐나다에 공급되는 각종 모델의 자동차를 생산했다.앞서 GM은 이날 오전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 북미 5곳과 해외 2곳 등 7곳의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1만여 명의 인력을 감축해 내년 말까지 약 60억 달러(약 6조7천74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