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은 27일 내년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관련된 사업 발굴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이미경 이사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중점 사업 방향과 관련, "아시아의 경우 신남방정책에 중점을 둔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좋은 사업을 발굴하고 잘 수행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혁신"이라며 "그 나라의 경제 수준과 사회수준에 맞춰서 어떤 사업이 가장 적합하고 효과를 낼 것이냐를 더 분석하려 한다"고 밝혔다.
신남방정책은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 공동체 등 이른바 '3P'를 핵심으로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구상이다.이와 관련, KOICA는 이날 배포한 자료에서 "신남방국가의 신규 국별 협력사업 발굴을 대폭 확대해 매년 110%씩 증대할 계획"이라며 "장애인 정책개발 등 아세안 대상 특별연수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저소득층과 취약계층 참여가 가능한 '디지털 기술에 기반을 둔 포용적 개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KOICA의 원조 사업이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수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수 있다.이에 대해 송진호 KOICA 사회적가치경영본부 이사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작지만 강한 ODA(공적개발원조)'"라며 "평화·인권·민주주의·거버넌스·젠더 등의 가치를 아세안과 공유하자는 게 KOICA가 꿈꾸는 신남방정책의 그림"이라고 밝혔다.
이미경 이사장은 국회에서 '봉사단이 일자리 대책이냐'는 등의 야권 지적으로 내년 일반봉사단 예산의 삭감이 논의되는 것과 관련, "봉사단 자체가 일자리는 아니지만 일자리로 올라가기 위한 중요한 풀(이용가능인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KOICA 봉사단은 글로벌 인재양성이라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면서 귀국한 봉사단원 중 취업을 원하는 이들의 48%가 취업에 성공했다고 소개했다.그러면서 '봉사단'이라는 명칭이 오해가 있어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이사장은 최순실 씨의 개입으로 진행된 '코리아에이드'는 사업이 종료됐다면서 "분명히 실패한 사업"이라며 "아프리카에도 도움이 안 됐다"고 말했다.
2016년 5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맞춰 출범한 코리아에이드는 차량을 활용해 음식(K-Meal), 의료(K-Medic), 문화(K-Culture) 서비스를 제공하는 ODA 사업이었다.